고소영 ''아파트'' 공포 실종

원작 맛도 못살렸다
  • 등록 2006-07-05 오전 11:49:45

    수정 2006-07-05 오전 11:49:45

[스포츠월드 제공] 고소영 주연의 ‘아파트’(안병기 감독,토일렛픽쳐스·영화세상 제작·사진)는 기대를 철저하게 배신한다. 공포 영화를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공포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앙꼬없는 찐빵’처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제작진은 드라마를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튼실하지 않다. 공포 영화는 그동안 공포를 이어가는 이야기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아파트’ 제작진은 이를 벗어나려고 시도는 했지만, 결국 공포도 드라마도 보이지 않는 이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강풀의 원작 만화와 비교되는 점도 이 영화의 큰 약점이다. 영화적 재미가 충분히 있다면 이런 비교의 대상이 될 이유가 없지만 그러기에는 ‘아파트’는 재미나 공포의 측면에서 만족감을 주기 힘들다.

주인공 세진 역을 맡은 고소영의 연기는 공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거북하고 어색하다. 고소영은 원작 만화에서 백수 고혁이 표현한 따스한 온기를 포기하고, 도회적인 모습과 세련된 이미지로 공포를 더욱 증대하려고 했지만 성공적이지 못하다. 전작 ‘이중간첩’의 실패 이후 4년여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고소영은 자신의 존재를 영화 속에서 보이지 못하고, 그냥 묻혀버리고 만다. 그동안 너무 쉬어서 연기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쓰럽기까지 하다.

‘아파트’는 고소영의 스크린 컴백과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강점을 살리지 못한 채 방향성을 상실한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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