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디스플레이, 슬로바키아 법인 16년 만에 청산

삼성D, SDSK 2분기 중 완전히 청산
단가 하락에 인건비 상승…수익성 둔화 뚜렷
진출 초기인 2010년대 초부터 철수설 거론
현지 정부 투자 협정 따라 정리 시기 미뤄와
  • 등록 2024-08-16 오후 2:07:43

    수정 2024-08-16 오후 2:07:43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세웠던 슬로바키아 법인을 정리했다. 삼성전자(005930)의 주요 부품 내재화로 생산량이 급감한데다 현지 인건비마저 가파르게 상승하며 생산 거점 역할을 완전히 상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2년 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만큼 청산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 슬로바키아 법인을 완전히 청산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시절인 지난 2008년 슬로바키아 LCD 모듈 공장을 준공한지 16년 만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슬로바키아 법인은 지난 2008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됐다. 저렴한 인건비와 유럽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높게 평가해 주요 생산 거점으로 낙점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슬로바키아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LCD 셀(Cell)을 슬로바키아 현지에 들여와 백라이트유닛(BLU), 광학필름 등과 함께 조립해 LCD모듈로 만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지 업체에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슬로바키아 법인 철수를 결정한 것은 생산기지로 가치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슬로바키아 현지에서 LCD 모듈을 내재화한데다 소니마저 현지에서 철수하며 생산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과 2015년에도 슬로바키아 법인 철수를 검토했지만 현지 정부와의 투자 협정에 따라 시기를 미뤄왔다. 지난 2018년에는 현지에 있는 2개의 생산 라인 중 1개 라인의 폐쇄를 결정하면서 철수가 가시화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22년 6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 철수를 결정하기 몇 해 전부터 슬로바키아 법인은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LCD 단가가 낮아진 점도 철수를 부추겼다. LCD 단가 하락으로 수익성은 떨어진 반면 현지 노동법 강화로 임금은 오히려 상승하며 생산 효율성이 크게 저하된 것이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매년 7~8%의 강도 높은 최저임금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슬로바키아의 최근 3개년 최저임금 추이는 △2024년 월 750유로(한화 약 112만원) △2023년 월 700유로(약 104만원) △2022년 월 646유로(약 97만원) 등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슬로바키아 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해당 법인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9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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