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이온플럭스'' S라인 액션에 의존

원작만화만 못해
  • 등록 2006-06-21 오후 12:07:13

    수정 2006-06-21 오후 12:07:13

[조선일보 제공] ‘부드러운 액션’이 가능할까? 술 먹고 구사하는 ‘취권’이라면 몰라도, 치고 받고 쏘는 액션에서 ‘부드러움’은 미덕이 아니다. 하지만 ‘이온 플럭스’는 적어도 ‘부드러워 보이는’ 액션을 구사한다. 여전사 ‘이온’의 ‘S라인’ 몸매부터 곡선미를 뽐내고, 스타카토처럼 톡톡 끊기지 않고 크레센도처럼 유려하게 이어지는 동선은 ‘기계체조 3종 세트’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샬리즈 테론
‘이온 플럭스’(Aeon Flux)는 2415년의 미래사회를 통제하는 정부와 그에 맞서는 저항군 모니칸의 대결을 그린 SF다. 한국계 애니메이션 감독 피터 정이 15년 전 만들어 5년간 MTV에 방송됐던 애니메이션을 캐린 쿠사마 감독이 실사로 구현한 것. 독재자 굿차일드를 암살하는 임무를 맡은 모니칸 최고의 전사 ‘이온’은 정작 굿차일드를 보자 알 수 없는 친근감을 느끼면서 혼란을 겪는다.

SF의 진부함을 벗어나기 위해 ‘이온 플럭스’가 택한 건 ‘예쁜 도시’. 쇳소리 날 듯 삭막한 도시가 아니라 꽃과 정원이 펼쳐진 자연친화적인 미래도시다. 여기에 이온과 굿차일드 정부요원들이 입는 ‘젠 스타일’ 복장은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가 만난 퓨전 문화를 창조한다.

샬리즈 테론은 배우 데뷔 12년 만에 처음 액션연기에 도전했다. 3년 전 ‘몬스터’에서 14㎏을 찌웠던 그녀는 원래의 몸매를 되찾아 신비로운 미래전사로 변신에 또 한번 성공했다. 12년 간 발레리나로 활동했던 그녀의 유연한 몸은 체조·가라데·유도·마가(이스라엘 무술) 훈련이 더해져 탄력이 넘친다.

하지만 ‘이온 플럭스’는 여전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SF답게 ‘볼거리’에만 치중한다. 이온의 화려한 액션과 예쁘장한 미래도시 말고도 ‘멸종’과 ‘인간 복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아낼 수 있었지만, 영화는 더 나아가지 않는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본 관객들에겐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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