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D-1`..긴장속의 헌재

방송사 중계준비로 부산…1인 시위 이어져
  • 등록 2004-05-13 오후 12:47:32

    수정 2004-05-13 오후 12:47:32

[조선일보 제공] 대통령 탄핵심판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헌법재판소 안팎은 역사적인 순간이 시시각각 다가옴에 따라 긴장감에 싸여있다. 헌법 재판관들도 이날 다른 날보다 일찍 출근했다. 윤영철 소장과 주선회 주심 등 재판관들은 평소보다 30~40분 이른 오전 8시 30분쯤 출근했다. 기자들은 헌재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차에서 내리는 윤영철 소장을 향해 ‘왜 이렇게 빨리 출근하십니까’ ‘오늘 결정문 최종 손질에 전체 재판관이 참여하느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윤 소장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평소 최소한의 몇 마디를 했던 모습과는 달랐다. 주선회 주심은 기자들의 갈증을 조금은 풀어줬다. 주 주심은 ‘왜 이렇게 빨리 출근하시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바쁘다”고 했고, 이어 ‘오늘 재판관이 모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출근길의 다른 재판관들도 아무런 얘기없이 건물안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헌재의 전종익 홍보담담 연구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14일 최종결정문 선고방식과 관련 “윤영철 소장이 사건개요를 읽은 뒤 다른 재판관 중 대표가 결정 이유를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연구관은 “기각 탄핵 등 주문이 결정이유보다 먼저 발표될 것인지와 소수의견 공개여부는 선고가 열려봐야 알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헌재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court.go.kr)를 통해 탄핵심판 방청을 원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13일 낮12시까지 접수를 받고 이후 전자추첨을 통해 방청권 60장을 일반에 배포할 예정이다. 오전 11시 32분 현재 1193명이 방청을 위한 접수를 했다. 헌재측은 정원 112석 중 취재진과 관계기관 인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최대인원인 60석을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종로구 재동 일대 경비경찰을 200여명으로 평소의 3배 이상 늘린 상태이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지는 않다. 이날 정문 앞에는 8명의 경찰이 지키고 있으며 정문 통과할 때는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있다. 한 주민이 헌재 입구까지 들어와 “여기가 대통령 탄핵심판하는 곳이냐”며 “구경할 수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헌재 주변을 지나다 들어와서 구경을 하겠다는 주민들이 가끔 있다”며 “재판관들의 출퇴근 시간마다 탄핵을 지지하는 측과 탄핵을 반대하는 측의 시민들이 2~3명씩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면 앞에서 오전 9시부터 30분 간 탄핵을 반대하는 1인 시위자 3명이 시위를 벌였으나, 이후 떠났고, 낮12시가 되자 30대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시위를 위해 나타났다. 이들은 ‘헌법재판관님들의 소신을 믿습니다. 대통령 탄핵심판 헌법재판관님의 이름이 역사에 기록됩니다. 재판관님들의 현명한 판단이 대한민국을 살릴 것입니다’라고 쓴 글귀를 몸 앞뒤에 두르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헌재 주변에는 KBS, MBC, SBS 3사 방송국이 내일 탄핵심판 재판 생중계를 위한 야외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MBC의 경우 이색적으로 정문 안내동 외벽에 계단을 설치해 지붕 위에서 보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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