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이슈) MS의 경쟁력의 근원은

  • 등록 2001-10-08 오후 2:28:24

    수정 2001-10-08 오후 2:28:24

[edaily] 미국의 경제주간지 배런스는 최근 "현금이 중요하다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할 때 마이크로소프트만큼 확실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으로 계속 진출해나가고 있다고 배런스는 말했다.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의 영업이익률은 50%. 순이익률도 30%나 된다. 그리고 지난 6월 끝난 2001 회계기준으로 현찰과 단기 투자금액이 316억 달러에 달한다. 작년의 24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시가총액이 3130억 달러니까 회사 가치의 10%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배런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력이 현금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현금을 기반으로 경쟁자들과 가격경쟁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요 기술을 사들일 수 있었다는 것. 경쟁력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상승의 게임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연구개발비는 50억 달러에 달한다. 웬만큼 큰 기업의 연간 매출과 맞먹는 액수다. 현재의 경제 상황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좋을 리는 없다. 그러나 PC 시장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며, 이 시장은 일반적으로 2~3년의 매수 사이클을 경험했다고 배런스는 말한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전망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오는 25일 출시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XP가 새로운 촉매가 될 수도 있다. 손 쉬운 홈 네트워킹 기능까지 지원하는 XP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이것이 PC 하드웨어에 대한 추가 수요를 일으킬 것이라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시장의 일부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 판을 만들고 그 판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세가 PC 시장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저가 및 중가 SQL 서버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오라클, IBM과 경쟁할 만한 기반을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에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 윈도 NT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는 1위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적인 전략은 처음에는 돈을 잃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는 많이 따자는 것. 한마디로 축적 효과(accumulated effect)를 노린다는 것이다. 현재 게임 콘솔인 X박스도 이러한 전략을 따르고 있다. 핸드헬드 플랫폼 시장의 윈도 CE도 마찬가지 전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 덕분에 작년 시장 점유율 13%가 올 해에는 41%까지 늘었다. 팜은 65%에서 42%로 감소,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에 핸드헬드 시장의 1위 자리를 물려줘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가 됐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현찰이 많아야만 가능한 전략이다. 초기의 막대한 손실을 감당할 만한 여력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강점이 있다. 머리 아프게 필승의 전략을 짜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가 분화되면서 향후 수입원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버그린 펀드의 애널리스트인 아지지 함자오굴라리는 앞으로 5년 안에 기업 소프트웨어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서 25%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PC OS와 응용 소프트웨어 부문은 현재의 70%에서 50%로 줄어들게 되고, MSN 인터넷 서비스 같은 소비자 서비스가 현재의 10%에서 25%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전략의 목적도 기업 소프트웨어 회사로 탈바꿈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인터넷 전략이 아니라 계속해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다는 것이다. 추가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은 현재의 윈도나 오피스와는 다른 시장으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보다 직접적인 고객 창출과 유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52주간 최고치에서 25% 떨어져 있는 상태. 그러나 작년 12월의 최저치보다는 40%나 상승해 있는 상태다. 그리고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아주 합당한 가격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내년 6월 끝나는 회계연도에 주당 1.88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주가는 30배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인 29배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과거와 비교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은 별로 과대평가돼 있지도 과소평가돼 있지도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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