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소장은 1일 오전 YTN에서 “이번 태풍이 상당히 위험한 이유가 있다. 만약 지금 기상청 예측대로 한반도를 향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를 합친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문 소장은 “힌남노의 지금 강도가 최고 등급까지 올라갔다. 문제는 지금 힌남노 서남쪽에 위치한 자기 몸집보다 더 큰 거대한 열대기압부를 집어삼키고 있어서 세력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강풍 반경이 한 1.5배 정도 더 커지고 비를 뿌릴 수 있는 수증기 양도 지금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힌남노는 거의 핵탄두급 수증기를 탑재한 엄청난 태풍으로 바뀌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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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소장은 현재 힌남노의 강도에 대해 “달리던 열차를 탈선시킬 수 있고 쇠철탑을 넘어뜨리고 대규모 정전을 유발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에는 건물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힌남노가 현 위치에서 남서쪽으로 이동하다가 내일(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방향을 90도 틀어서 한반도로 향할 것으로 많은 수치 모델들이 예측하고 있다”며 “태풍이 지금 예상대로 온다면 5일 저녁, 6일 새벽 경에 제주도 근처까지 접근할 것이고 그 이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관측했다.
다만 문 소장은 힌남노의 진로가 바뀌거나 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 열대저압부와 서쪽에 위치한 티베트고기압과 태풍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싸움 등 여러 변수가 있다고 했다.
내일은 힌남노 앞자리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더해지며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모레까지 제주도 많은 곳에 300mm 이상, 남해안에도 최고 100mm의 호우가 예상된다. 그 밖의 남부와 영동에도 5~60mm의 비가 내리겠다.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는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