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을 잡아라)④`기회의 땅` 러시아

풍부한 오일머니 인프라에 투자..한국기업에 기회
무역·인프라투자와 에너지 협력 연계해야
  • 등록 2008-06-11 오후 12:45:00

    수정 2008-06-11 오후 12:45:00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최근 원유를 비롯해 각종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설명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막대한 자원머니를 노리고 각종 개발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건설플랜트 업체부터 자원개발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업 등 면모도 다양하다.

지난달 30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KOTRA)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극동시베리아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에는 150여개 업체가 몰렸다. 기업인들은 시베리아 지역의 에너지자원 개발 현황과 러시아 기업 M&A 참여방안 등에 대한 정보를 듣고 열띤 상담을 벌였다.
 
앞서 같은달 22일에는 국내에는 다소 낯선 러시아 우랄 지역에 대한 진출 설명회가 열렸다. 하지만 철광석과 알루미늄, 니켈 등 풍부한 자원산지라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140여개 업체가 몰려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자원 바람을 타고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투자 및 진출 열기가 예상 외로 거세지고 있다. 고유가 등을 바탕으로 러시아 등 자원부국에서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줄을 잇는 만큼 우리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셈이다.
 
◇ 러시아의 `오일머니·소비력`은 세계 최고 .."아직도 기회는 많다"

러시아의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무려 600억달러에 달한다. 주로 석유와 가스 수출로 벌어들였다. 최근 5년간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4~7%.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은 4400억달러(2007년 10월 말 기준)로 세계 3위다. 98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나라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러시아에서 에너지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가 넘는다. 수출 비중은 70%에 가깝다. 석유 매장량은 2006년 확인된 것만 795억배럴에 달한다. 세계 전체 매장량 6.6%에 이른다. 극동과 시베리아 지역에 석유가 얼마나 묻혀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수치라는 데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이 지역 매장량까지 합치면 전 세계 매장량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생산량도 1일 969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다.
 
석유뿐 만이 아니다. 대졸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 1위라는 가스프롬만 봐도 러시아의 막강한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업체로 전 세계 가스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엑손모빌, BP(British Petroleum)에 이어 세계 3대 에너지 업체로도 꼽힌다. 시가총액만 3000억달러.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핀란드를 대표하듯 `가스프롬=러시아`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러시아는 니켈, 철광석, 동, 금, 코발트 등 다양한 광물자원의 보고인데다 임산 및 수산자원도 무궁무진하다. 러시아는 이 자원을 팔아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 빚도 다 갚아 2004년부터는 순채권국으로 돌아섰다. 또 제조업과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을 키우는 종잣돈으로 삼고 있다. 한국 기업에는 황금 같은 투자기회다.   

러시아는 인구대국이기도 하다. 2005년 기준 1억4300만명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대규모 소비시장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보면 러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1만2000달러(2006년)에 달한다. 소비 수준도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 러시아의 개혁과 개방은 `현재 진행형`

러시아는 개혁·개방을 가속화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계획이다. 2006년 11월 미국과 양자 협상을 끝내고 무역·투자 장벽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산품 관세율을 8% 수준(현재 12∼14%)으로 낮추고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농업 보조금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WTO에 가입한 뒤 급성장한 중국처럼 러시아도 농산물, 통신, 자동차 등을 개방하며 세계화 물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철도(TAR·Trans-Asian Railway) 건설도 주목되는 사업이다. 동아시아, 유럽, 중동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망의 중심이자 국제 교역의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러시아의 계산. 러시아는 이 사업으로 교역 확대와 외국인직접투자 증가 등을 노리고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극동·바이칼 지역 경제사회 개발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2013년까지 극동 지역 개발에 231억달러를 투입해 공항 17곳과 항만 10곳을 개·보수하고 병원 8개를 신축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유럽연합(EU)·한국 등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시장 쟁탈전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진출을 염두에 둔 국가라면 중국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에너지(석유·천연가스·전력) 협력은 물론 시베리아·극동지역 개발, 국경무역 활성화, 방위산업·첨단기술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늘어나는 인프라 사업은 한국기업에 기회다. 오일머니가 넘쳐나는 곳에서는 각종 개발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무역·인프라투자와 에너지 협력을 연계해 러시아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미·중·유럽의 전략을 한국 기업들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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