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만에'.. 환골탈태한 중국車의 반격

지난해 중국내 점유율 45%.. 수출 100만대 돌파
中정부 압박.. 외국계 기업도 독자 브랜드 개발 '러시'
  • 등록 2013-04-22 오후 12:50:08

    수정 2013-04-22 오후 2:14:28

[상하이(중국)=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차가 다 짝퉁이라고? 천만에!’ ‘짝퉁’으로만 여겨졌던 중국 자동차가 진화하고 있다. 중국차 브랜드들은 20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린 ‘2013 상하이모터쇼’에서 앞다퉈 자체 개발 신차를 앞세워 기술력을 과시했다.

중국車 브랜드, 메인 전시장서 자체 브랜드 과시

상하이 모터쇼의 주인공은 여전히 상하이GM이나 이치폭스바겐, 베이징현대 등 외국계 합작회사 브랜드였다. 하지만 이들 합작회사는 자체 브랜드도 함께 선보이며 중국시장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상하이자동차(SAIC)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브랜드와 함께 ‘롱위’라는 자체 브랜드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중국 독자 브랜드 비야디(BYD)가 공개한 신차들 모습. 비야디는 지난해 약 43만대의 신차를 중국에 판매했으며 아프리카·중남미 등지에 일부 수출도 이뤄졌다. 김형욱 기자
혼다·도요타, 기아차(000270) 등과 합작한 둥펑자동차도 ‘치천’이란 자체 브랜드의 신형 세단 D50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50을 선보였다. D50의 경우 배기량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경제형 준중형 세단이다.

둥펑은 대만 자동차 회사 위롱과의 합작회사인 둥펑위롱을 통해 ‘럭스젠(LUXZEN)’이란 고급 브랜드를 선보였다.

중국 독자 회사로 출발한 비야디(BYD)도 최근 벤츠 다임러와 손잡고 ‘덴자(DENZA) 텅쓰’라는 독자 브랜드로 미래형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회사에 외국 브랜드가 아닌 독자 브랜드 출시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와 50대 50 합작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한 모든 해외 자동차 회사는 최근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현지 독자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외국계 회사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급부상한 중국시장에서 ‘장사를 하느냐 못 하느냐’의 생사가 걸린 사실상의 규제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011년 독자 브랜드 ‘쇼우왕’을 소개하고, 기아차(000270)도 이번 모터쇼에서 ‘화치’ 콘셉트카를 선보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자체 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독자 자동차 브랜드로 출발한 토종 회사들의 공세도 거셌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디하오’, ‘잉뤈’, ‘췐치우잉’ 등 소형, 대형, SUV에 하이브리드까지 전 부문을 아우르는 3개 브랜드를 동시에 선보였다.

상용차만 생산해 오던 현지 브랜드 장후이(JAC)는 신차와 함께 배기량 1.3리터에서 2.0리터의 중소형차용 엔진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장후이자동차 관계자는 “승용차는 2007년 첫 출시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상용차 부문에서 40여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후이는 지난해 중국에서 17만대(점유율 1.4%)의 신차를 판매했다.
합작회사들이 자체 기술력 강화와 함께 독자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김형욱 기자
“현대차보다 성장 빠르다”.. 중국 토종 브랜드 성공 자신감

아직 중국차는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요 도시에서는 이들 브랜드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대략 30여개로 압축할 수 있는 중국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잠재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중국 자체 브랜드의 중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약 547만대로 시장점유율 43%로 집계되고 있다. 어느덧 연간 수출대수도 100만대를 넘어섰다. 양으로만 치면 세계 5위의 현대·기아차 연간 생산량(지난해 712만대)에 근접한 것이다. 합작회사의 매출 비중까지 포함하면 회사 규모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다.

중국 독자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인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234억 달러(약 26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 올랐다”며 “아직 세계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건 사실이지만 빠르게 성장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0년 된 현대차(005380)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 불과 최근 5~10년 사이”라며 “중국 독자 브랜드 역시 10년 후면 세계에서 주목할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이슈추적 ◀
☞ 상하이모터쇼
▶ 관련포토갤러리 ◀ ☞ 2013 상하이모터쇼 사진 더보기
☞ 서울모터쇼, 레이싱 모델 사진 더보기
☞ 2013 서울모터쇼 사진 더보기
☞ BMW X4 콘셉트카 사진 더보기
▶ 관련기사 ◀
☞ BMW, 스포츠 액티비 쿠페 `X4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 쌍용차, 우수 영업사원 상하이모터쇼 참관
☞ '100년만 부활' 롤스로이스 고스트 알파인, 상하이모터쇼 등장
☞ GM 쉐보레 크루즈 해치백, '2013 상하이 모터쇼' 출격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 '57세'의 우아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