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새책)<블로그, 책으로 엿보기>

  • 등록 2006-02-14 오후 1:32:57

    수정 2006-03-28 오후 3:37:53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인터넷 블로그에 오른 글을 엮은 책이 러시다. 오프라인의 모든 것들이 온라인화 되는 이 시대에 온라인상의 것이 오프라인화 되니 시대를 역류했다 할 만 하지만 네트워크가 없는 곳에서도 재미난 블로그를 엿볼 수 있으니 환영할 만하다. 최근 출간된 블로그를 엮은 책 중에서 `정승혜의 사자우리`와 `블로그 ON`을 소개한다.

◇정승혜의 사자우리

"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되는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건조해진다. 말 안해도 다 알잖아, 내맘!!(말 안하는데 어케 아냐?)으로 일관한다. 반짝거림과 정복욕에 불탔던 눈망울은 귀차니스트의 눈동자로 변해간다. 남자는 흐른다. 잡지 마라"

"여자는 결정적인 순간에 아주 치명적으로 칼같은 마음이 된다. 그건 여자의 한이나 오뉴월 서리랑은 많이 다르다. 여자는 처음 상대에 의해 만들어지고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지만 나중에는 누구보다 철저하게 돌아설 줄 안다. 남자들이여, 돌아선 뒤 후회말고 지구력을 키워라"

"여자의 마음에는 단 한 개의 방이 있다. 한 남자만이 그 방에 들어올 수 있다. 남자의 마음에는 네 개의 방이 있다. 첫번째 방은 첫사랑 여자, 두번째 방은 얼마전에 사귀던 여자, 세번째 방은 현재 사랑하고 있는 여자, 네번째 방은 앞으로 나타날 여자를 위해 준비한 방이다"

"나는 `춘향전` 처럼 자칫하면 죽을 뻔했을 무모한 기다림도 싫고(이도령이 낙방했으면 어쩔 것이람),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아무리 사랑한다지만 `너 죽고 나 죽자`는 사랑도 싫고, 쌀밥과 고기를 준비하고 마당쇠에게 명령하는 `마님의 사랑`도 싫다. 개선 가능한 온달을 알아보고 선택하여 잘 만들어내는 현명한 평강공주식 사랑이 좋다"

"이유 없이 마음이 땡기는 사람이 있으면 길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던져 주어진 4분 내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랑은 90초에서 4분내의 판단으로 결정된다"

"안녕? 안녕하냐고 묻는 것. 물음표는 누군가에 대한 관심 같다. 안녕!! 잘가라고 내치는 것. 느낌표는 누군가에 대한 단정같다. 물음표를 보여주고 느낌표를 덜어내는 하루가 되자. 에브리바디, 안녕?"

사랑과 인생에 관한 재치있는 담론을 술술 슬슬 풀어낸 이 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배우 박중훈, 정진영, 김선아가 시샘하는, 충무로에서는 그들보다 잘나가는 여자, 영화 `실미도` `친절한 금자씨` 카피를 쓴 대한민국 대표 영화 카피라이터, 최근 관객 1000만 신회를 이룬 `왕의 남자` 마케팅 책임자. 바로 정승혜다.

`정승혜의 사자우리`는 영화사 아침 대표 정승혜가 1년반 동안 조선일보 블로그에 차곡차곡 저금한 글과 일러스트, 사진을 모은 책.

어느 날은 잔뜩 폼을 잡고, 어느 날은 농을 치듯 유쾌하게, 아무렇게나 찍고 그린 것 같은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말을 거는 그녀의 글은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장을 날카롭게 뒤흔든다. 스크린M&B. 9800원.

◇블로그 ON

"나는 블로그를 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재치있는 아이디어와 글솜씨로 인기를 끈 17인의 블로거들의 글이 엮여 책으로 나왔다.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가 펴낸 `블로그 ON`이다.

편의점 삼각김밥에 대한 평가부터 육아일기까지 영화, 음악, 만화, 사진, 요리, 육아 등 다양한 관심사를 자기만의 독특한 언어로 재해석, 공감대를 이끌어낸 블로거들의 재기발랄하고 진솔한 글을 맛볼 수 있다.

`함께 즐기는 수다` `풍성한 문화의 식탁` `추억의 텃밭` `생활의 발견` `당신을 지켜보고 정의할 언어` `같은 눈높이의 저널리즘` `사랑의 표시` `외계인들의 교차점` `삶의 흔적을 저장하는 저장소`..등 최고 블로거들의 `내멋대로 블로그 정의`도 이채롭다. 더북 컴퍼니.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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