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 "중앙은행, 금리인하 서둘러선 안돼…높은 기준 설정해야"

BIS 연례보고서…"섣부른 금리인하시 더많은 비용要"
"서비스가격·임금 상승시 인플레 다시 급등할 위험"
유로존 2025년 1.5%p·2026년 2.5%p 추가 상승 예상
"공공부채·부동산 하락 등 침체 위험에도 대비해야"
  • 등록 2024-07-01 오전 9:48:43

    수정 2024-07-01 오전 9:48:4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결제은행(BIS)이 전 세계 중앙은행을 상대로 기준금리를 성급하게 인하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급등할 위험이 있어서다.

(사진=AFP)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BIS는 이날 연례보고서를 통해 “성급한 (통화정책) 완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촉발하고 대가가 큰 정책 반전을 강요할 수 있다. (중앙은행 및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돼 더 많은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정책 입안자들은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높은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IS는 “높은 수준의 공공 부채와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서비스 가격 및 임금 인상과 같은 분야에서의 위험 재발이나 갑작스러운 경기침체에 대비해 차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들은) 여유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부) 재정정책도 엄격하게 유지해야 인플레이션 압력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IS는 인플레이션 급등 기간 동안 실질임금이 상품 및 서비스 비용 상승세를 쫓아가지 못했는데, 약화한 근로자들의 구매력을 채워주기 위해 임금 인상이 이뤄지면 유로존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2025년 최대 0.75%포인트, 2026년 최대 1.5%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나아가 임금 인상이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추가 상승폭은 2025년 최대 1.5%포인트, 2026년 최대 2.5%포인트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한 부동산 가치 급락으로 선진국에서 대출이 12%포인트 감소하고, 국내총생산(GDP)도 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BIS는 “역사적으로 금융 스트레스는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뒤 2~3년 후에 발생했다. 이는 내년에도 여전히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BIS의 설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이긴 하지만 미국과 유럽을 포함해 대다수 국가에서는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BIS의 통화·경제 부서 책임자인 클라우디오 보리오는 “상황이 지속가능해 보이다가도 갑자기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BIS의 경고는 일부 중앙은행들이 이미 금리인하를 시작하고 나머지 중앙은행들도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럽중앙은행(ECB),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중앙은행이 최근 금리를 내렸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르면 9월에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BIS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중하게 통화정책 완화에 접근한다면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냉각 추세에 있고 성장률도 탄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세계 경제는 연착륙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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