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달러짜리 동전을 원하는 이유는?`

美 회계감사국(GAO) `1달러 동전 교체` 정책제안
매력적인 세뇨리지 효과의 유혹..QE3 배제할 수 없어
  • 등록 2011-03-28 오전 10:04:47

    수정 2011-03-28 오전 10:04:4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 세계가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과 일본 대지진에 정신이 쏠려 있던 때 미국에서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다.

미국 회계감사국(GAO: Government Accountability Office)이 연준과 미국 재무부를 대상으로 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교체하자는 정책 제안을 한 것이다.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와 달러 발행 비용 절감에 따라 미국이 얻게 될 수익을 생각하면 결코 간과할 만한 일은 아니었으나 워낙 큰 대외 악재가 연달아 터지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묻혀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에 주목한 애널리스트가 있었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 따르면 현행 1달러 지폐를 동전으로 교체할 경우 향후 30년간 최소 45억달러에서 최대 89억달러까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베이스 시나리오상의 비용절감 예상액은 55억달러"라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1달러를 주화로 교체하자는 미 회계감사국의 제안은 크게 두 가지를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하나는 지금이 확실한 인플레이션 시대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이다.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최소 액면의 지폐를 주화로 교체하는 것도 광의의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의 액면 절하)에 해당한다"며 "이는 미국 정부 스스로 인플레이션이 누적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금도 100달러 지폐의 발행 규모가 1달러 지폐의 발행 규모를 추월하고 있다.
  ▲ 자료: 미국 지폐 제조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 애널리스트는 "이는 인플레이션으로 실제 경제 활동에서 고액권의 사용이 증가한 반면 소액권의 유용성은 크게 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GAO측에서는 비용 절감과 거래의 편의성을 지폐를 주화로 대체해야 하는 주요 근거로 내세우지만 지금이 인플레이션 국면이라는 변수를 고려한다면 간단치 만은 않은 문제라는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화폐의 제조비용이 줄어들더라도 광의의 디노미네이션이 구매력을 하락시키게 되면 이에 따른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거나 이를 전세계로 수출하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적 불확실성도 있지만 기축 통화국인 미국이 양적완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세뇨리지 효과를 뿌리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세뇨리지 효과란 기축 통화국이 화폐 주조로 얻는 이익을 말한다. 화폐를 찍어낼 경우 교환가치 즉, 액면가에서 제조 원가인 발행비용을 뺀 만큼 이익이 생긴다.

▲ 자료: GAO,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미국 입장에서 달러 제조는 99배 이상의 이익이 남는 `매력적인` 사업이라는 것이다.   최근 몇년간 면화 가격의 상승으로 제조 비용이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50% 이상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으로 1달러 지폐의 총 제조비용은 10센트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9.6센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미국이 양적완화로 인한 이머징의 인플레이션과 이로인한 사회적 갈등을 인식하면서 3차 양적완화(QE3)의 가능성이 낮아지는 분위기"라면서도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추가 양적 완화의 가능성을 열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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