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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바레인, UAE, 이집트는 지난 5일 카타르가 무장 테러단체를 지원한다며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리비아 임시정부와 예멘·몰디브 정부도 카타르와의 단교 선언에 동참했다. 이들 국가는 카타르로 통하는 육해상로와 항공로를 모두 차단했다.
이후 유동성이 가장 풍부했던 채권의 수익률이 폭락하고 카타르 리얄화 하락에 대한 베팅이 급증했다. 카타르 QE지수는 지난 주 7.1% 하락, 2014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세계 증시 중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GCC의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주 약 1억3700만달러(15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카타르 은행 이자율도 19bp 상승한 2.164%를 기록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사우디와 UAE는 각각 1.734%, 1.48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사우디와 UAE 은행들이 카타르에 대한 유동성을 옥죄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카타르 은행들이 대체 자금을 확보하기 전까지 수주 동안은 은행들 간 자금 거래가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부다비 메나파이낸셜서비스의 나빌 알 란티시 매니저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 간 긴장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번 카타르 단교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얼마나 전술적이고 결정적인지, 또 얼마나 치밀하게 잘 계획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