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전세끼고..10대는 상속받아 집 샀다

국토부, 소병훈 의원에 제출
20대, 1.7억 전세 끼고 매매
10대, 6400만원 상속받아 매입
  • 등록 2020-10-05 오전 9:44:24

    수정 2020-10-05 오전 9:44:2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는 평균 3억1200만원의 빚을 내서 집을 샀고, 10대 322명은 평균 6400만원을 상속받아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소병훈 의원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약 60만 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 청년들은 평균 1억 5500만원의 자기자금과 3억 1200만원의 차입금을 통해 집을 장만했다고 5일 밝혔다.

20대 청년들은 1억 5500만원의 자기자금 가운데 금융기관에 예치해둔 평균 6000만원의 예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가족 등으로부터 상속받은 약 3500만원과 부동산 매각이나 보증금 회수를 통해 마련한 약 3300만원, 약 2200만원의 현금 등 기타자금, 약 500만원의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해 약 1억 5500만원의 자기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들이 집을 사는 과정에서 낸 3억1200만원의 빚의 절반 이상은 세입자들의 보증금에서 나왔다. 은행에서 받은 대출은 1억 원 수준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소위 ‘갭투기’라 불리는 세입자가 낸 보증금이 1억6800만원을 차지했다.

소 의원은 “전체 주택가격에서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대 이후에는 보통 20-25% 내외였는데, 20대는 36%에 달했다”면서 “그만큼 20대들이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을 이용한 갭투기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에 집을 산 10대 청소년은 가족 등으로부터 상속받은 약 6400만원의 자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금융기관에 예치해둔 약 4900만원의 예금과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약 4100만원, 현금 등으로 보유하고 있던 약 2200만원과 주식 약 800만원을 통해서 약 1억 8천만 원의 자기자금을 마련, 평균 3억 3900만원의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병훈 의원은 이러한 통계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소 의원은 특히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약 4900만원의 예금과 약 2200만원의 현금, 약 4100만원의 부동산 처분대금 등 1억 2000만원의 돈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소 의원은 “1억 2000만 원의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매월 43만원씩 꼬박 20년을, 매월 92만원씩 꼬박 10년을 저축해야 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 의원은 “국토교통부와 국세청은 조속한 시일 내에 10대 청소년들이 어떻게 4900만원의 예금과 2200만원의 현금 등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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