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소비패턴 바꿨네"..`4P` 현상

백화점·마트-재래시장간 소비 양극화 `뚜렷`
충동구매 줄고 계획구매 늘고..PL 매출도 신장세
  • 등록 2008-07-23 오전 11:23:48

    수정 2008-07-23 오전 11:23:48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고유가와 물가상승 등의 여파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 양극화(Polarization)와 ▲자사브랜드(PL) 매출 확대 ▲밀집상권(Pocket)의 강세 ▲계획구매(Planned purchase) 고객 증가 등 이른바 `4P` 현상의 심화로 이어졌다.

23일 신세계(004170)는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 7개 백화점과 114개 이마트의 올 상반기 소비 패턴과 마케팅 리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단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양극화(Polarization)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와 재래시장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동일 업태(業態) 내에서의 상품간 극심한 편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해보다 19%, 이마트는 7% 가량 신장한 반면, 재래시장은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재래시장의 경우 물가 상승의 여파가 고스란히 노출된 반면, 중산층 이상이 이용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동일 업태 내에서의 `상품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내에서의 명품과 가격 중시형 상품의 매출이 동시에 늘고 있는 반면, 중간 가격대의 매출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그만큼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고객과 가격에 민감한 고객의 행태가 확연히 구분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불필요한 구매보다는 계획된 구매(Planned purchase)를 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가격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큰 이른바 `미끼` 상품이 다소 포진돼 있는 전단 상품 매출이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실제 이마트의 올 4월 전단 상품 매출 구성비(12.8%)는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5월과 6월에도 이같은 추이는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 고객들의 내점 빈도가 전년보다 다소 줄고, 매장 내 체류 시간이 줄어든 것도 계획 구매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물가 여파는 PL(Private Lable) 상품의 매출 신장으로도 이어졌다. 물가 상승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달 이마트의 PL 구성비는 19.7%까지 상승했다. 물가 상승율과 PL 상품의 매출이 비례하고 있는 셈이다.

PL 매출의 상승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PL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전과는 달리 저렴한 가격 외에 품질 개선에 따른 상품 만족도가 향상된 점도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점포를 중심으로 상권이 집중돼 있는 이른바 밀집(Pocket)상권의 강세 현상도 빼놓을 수 없는 소비패턴 변화 중 하나다.

이마트의 경우 산본·동백·경남 양산점·광명·신월·수서점 등 포켓 상권 점포들은 올 상반기 10% 안팎의 신장율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양재·창원·부산 사상점 등 시 외곽의 광역 상권 점포들은 오히려 역신장하고 있다.

노은정 신세계 유통 산업연구소 박사는 "올 하반기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소비부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계획 구매, 근거리 구매, 소량 구매 등의 경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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