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은 지금, 굴 까는 소리로 가득 차있다. 새벽부터 굴 박신장(굴까는 작업장)에서 들려오는 굴 껍질 깨는 소리는 ‘살아있음’ 자체다. 울퉁불퉁 시커먼 껍질이 살짝 벌어지면서 눈부시게 하얀 속살이 쏙 드러났다. 건드리면 흰 우유가 손에 묻을 것만 같은 뽀얀 백색이다.
10월 10일쯤부터 출하를 시작한 통영 굴은 지금부터 5월까지 계속 난다. 특히 남해안의 한산~거제만을 비롯, 5개 해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정해역이자 세계 제1의 청정 굴 생산지.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 지역 굴은 그래서 맛 좋기로, 풍부하기로 유명할 수밖에 없다.
껍질에서 나오고도 바닷물에서 3~4일 동안 살아있다는 굴. 하지만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신선 할 때 먹는 것’ 이상 없다. 지금 통영에 가면 갓 껍질 밖으로 나온 굴을 전, 회, 찜, 밥, 튀김 등 입맛에 맞는 요리로 맛볼 수 있다. 굴 뿐만 아니라 통영은 경남에서 음식맛 좋기로 소문난 곳. 입맛이 자꾸 당기는 가을, 맵고 짜고 텁텁한 맛은 가라. 제철만난 굴요리부터 멍게 비빔밥, 볼락매운탕, 꼬지김밥, 우짜까지,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5가지를 소개한다. 통영의 대표 주전부리 오미사꿀빵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