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초대석)허범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중소기업들이 마케팅 고지 넘는 데 힘을 보탤 것"
"해외 진출 활성화에도 주력"
오랫동안 기업인들과 호흡해 온 현장형 중소기업통
  • 등록 2006-05-15 오전 11:09:43

    수정 2006-05-15 오전 11:09:43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넘기 힘든 고지가 마케팅 고지입니다. 바로 이 마케팅의 고지에서 중소기업인의 가파른 숨결을 느끼겠습니다"

지난달 10일 취임, 이제 취임 한달을 맞은 허범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은 전 직장인 산업자원부 이전 8년간을 중소기업청에서 일해온 중소기업통이다.

중소기업청 시절 1300여개 중소기업의 현장을 돌아봤을 정도로 그의 현장 방문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장 체험을 통해 터득한 것인 바로 TPM(기술, 생산, 마케팅) 이론. 특히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허 이사장은 이제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의 수장으로서 터득한 바대로 중소기업의 마케팅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해외 마케팅 지원에 촛점을 맞출 계획이다.

중진공도 지원 기관이이 아닌 `새로운 가치 창조자(New Value Creator)`로 변신시킨다는 포부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이사장실의 문패를 `이사장실`에서 `CEO`로 바꿔 달았다. 마케팅을 강조하는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EO`실에서 허 이사장을 만나봤다. [대담= 박동석 증권부 부장]

- 집무실 간판이 바뀌었는데, 이유라도 있나.
▲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사장실`이라고 하면 공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것 같아 `CEO`로 바꿨다.  우리 공단의 고객인 중소기업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하자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

앞으로 중진공은 중소기업에 대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의 장이 됐는 데 중소기업과는 어떤 인연을 맺어 왔는지.

▲산원자원부 총무과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96년 중소기업청 개청과 함께 부산울산 지방중소기업청장 초대 청장으로 중소기업과 연을 맺었다. 지난 2004년 산업자원부로 다시 자리를 옮기기까지 8년간을 중소기업청에서 일했다.

-현장전국 1300여개 중소기업의 현장을 돌아봤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중기청 시절 나름대로 `1일1사 공장방문`이라는 원칙을 갖고 현장을 돌아 다녔다. 하루도 기업인을 만나지 않으면 뒤떨어지고 하루라도 생산과 기술 현장을 가보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런 느낌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집행하는 중진공 직원이라면 최소한 중소기업에 관한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전문가가 돼야 하고 바로 그것은 현장에서 출발한다.

중소기업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파악한 문제를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해결해 줄 때 우리 중진공의 지원서비스는 정곡을 찌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중진공의 국제적인 경쟁력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 시절 TPM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TPM에 대해 소개한다면.

▲TPM은 `기술`(Technology), `생산`(Production), `마케팅`(Marketing)의 머릿글자를 모아 놓은 단어다. 중소벤처기업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생산, 마케팅이라는 3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기술과 생산의 산이 필요조건이라면 마케팅의 산은 충분 조건에 해당된다.

특히 기술고지가 해발 1000미터라면 생산고지는 2000미터, 마케팅고지는 3000미터의 높이를 갖고 있다. 벤처기업에게 가장 넘기 힘든 고지가 바로 마지막의 마케팅 고지다.

실제 기술고지를 넘는 기업은 약 90%에 달하지만 생산고지까지 넘는 기업은 40∼50%, 그리고 마케팅고지까지 넘는 기업은 5∼10%에 불과하다. 앞으로 마케팅의 고지을 넘으려 하는 중소기업인의 숨결을 느끼고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집중해야할 마케팅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중소기업이 마케팅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4700만 내수시장을 벗어나 13억 인구의 중국과 10억 인구의 인도를 비롯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밖에는 없다. 해외시장의 중요성은 나온지 꽤 됐다. 하지만 여전히 중소기업에게는 먼 나라의 일이다.

올해 중진공은 현재 10곳인 해외수출인큐베이터를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달 하순 중국 상해를 시작으로 인도 뉴델리, 러시아 모스크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등에 추가로 설치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수출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능동적으로 발굴하는 것은 기본 업무가 될 것이다.

-중기 정책자금의 집행과 관련, 차별적 지원이 화두가 돼고 있는데 지원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그동안 정책자금의 상당부분이 일반 금융기관과 큰 차별성을 갖지 못했다. 최근 정소기업정책자금 개편 문제가 불거진 것도 일반 금융기관도 정책자금을 지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이 부분에서 우리 중진공은 반성할 부분이 있다. 앞으로 중진공이 지원하는 정책자금은 지원분야나 대상을 일반 금융기관이 담당하지 못하는 혁신형 기업과 창업지원, 그리고 시장 무관심 부분에 중점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지원방식도 기존 중진공을 비롯한 정부가 중심이 된 공급자 주도형 지원에서 기업진단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사후관리도 단순히 몇개 회사에 얼마를 지원했다는 것에서 벗어나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가 중점이 돼야 한다.

-중진공은 이달초에 비전 선포식을 가졌는데 비전에 대해 설명한다면.

▲중진공은 지난 4일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가치 창조자`(New Value Creator)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또 정책집행 패러다임도 바꾸어 중소기업 지원목표를 `고객생존`(Customer Survival),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을 넘어 `고객의 성공`(Customer Success)으로 정했다.

중진공은 이를 위해 성장잠재력 있는 혁신기업을 기업진단에 기반해 맞춤연계 지원하는 한편 성과중심의 책임경영체계를 정착해 나갈 계획이다. WTO와 FTA(자유무역협정)의 광범위한 확산으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급선무가 됐다.

중진공도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찾아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최고의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허범도 이사장 약력
▲50년 경남 통영생 ▲68년 경남고 졸업 ▲73년 부산대학교 상과대학 졸업 ▲2004년  숭실대학교 국제경영대학원 졸업(박사) ▲75년  행정고등고시 제17회 합격 ▲79년 상공부, 국무총리실 ▲88년 UNCTAD, 대통령비서실, 산자부 총무과장 ▲96년 중소기업청 지방청장 및 중소기업정책국장 ▲2003년 중소기업청 차장 ▲2004년 산업자원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2005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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