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간선거에서 낙태권 옹호 후보 지지해달라”

‘로 대 웨이드’ 판결 뒤집는 연방대법 초안 유출
바이든 "여성의 선택권은 기본적인 권리"
헤리스 부통령 “모든 미국인들의 권리 위험에 처했다”
  • 등록 2022-05-04 오전 9:20:15

    수정 2022-05-04 오전 9:29:0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해온 판결을 뒤집는 연방대법원의 초안 내용을 비난하며, 중간 선거에서 낙태권을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해온 판결을 뒤집는 연방대법원의 초안 내용을 강력 비판했다. (사진= AFP)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여성의 선택권은 기본적인 권리라고 믿는다”며 “법의 공평함과 안정성 측면에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은) 뒤집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다면, 여성의 선택권을 보호하는 책임은 모든 선출직 공직자에게 넘어간다”며 “오는 11월의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유권자들에 달려있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낙태권을 옹호한다는 뜻을 보여달라는 호소다.

이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날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것을 다수 의견으로 채택한 초안을 입수해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입법부의 판결에 대해 행정부 수장인 대통령인 직접 나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성향의 일부 주(州)에서 낙태권을 제한하거나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시행하려 할 때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미국에서 낙태권이 정치적 이념과 종교적 신념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도 “텍사스를 비롯해 여성의 출산권을 제한하려는 입법이 시도된 이후 행정부 차원에서 낙태와 출산권 공격에 대한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며 “우리는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역시 낙태 반대론자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여성들의 선택권을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들의 권리가 위험에 처했다”라며 “사생활에 대한 권리가 약해지면 정부가 대인의 삶과 결정에 간섭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증가한다. 지금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내걸고 여성과 나라를 위해 싸울 때”라고 역설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바이든 정부에서 이번에 불거진 낙태권 논쟁을 지지층 결집과 여성 및 중도 유권자 포섭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기 16개월 차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2% 수준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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