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산업 전반 '기저효과 기반' 회복세…자동차·조선은 좋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 발간
중국 성장둔화로…석화·해운은 부정적, 자동차는 수혜 전망
이차전지·조선도 성장성·수익성 모두 긍정적인 성과
  • 등록 2023-10-18 오전 8:51:10

    수정 2023-10-18 오전 8:53:0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내년 국내 산업 전반의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이차전지,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대부분에서 ‘기저효과’에 기반해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국내 일반산업을 전망하는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국내 일반산업이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중국 고성장의 한계’,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디지털 기술 적응’이라는 3대 환경 변화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중국 성장둔화로…석화·해운은 부정적, 자동차는 수혜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이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국가 통제를 강화하고 부동산, 빅테크, 사교육 등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분절화, 서방과의 갈등 등이 겹치면서 향후 중국의 장기성장률이 팬데믹 이전(7.9%)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구매력 약화와 금융 변동성 확대는 전 세계 경제와 산업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핵심 산업 중에서 석유화학과 해운은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자동차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꾸준히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갈등관계에 있는 미국, 인도와 같은 대형 시장 시장으로의 접근은 제한될 것으로 보았다.

반면,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충분한 전기차(EV) 상품성을 보유한 가운데 미국, 인도 등의 진출에 걸림돌이 적다는 점, 비교적 양호한 재무투자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진입하기 어려운 대형시장에 적극 진출함으로써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체 생산역량 확충에 따른 국내 제품의 수출 감소와 중국제품과 국내 제품 간 역내 경쟁 심화로 2030년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량은 2010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운 역시 중국 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됐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해상 운송 수요 감소와 운항거리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로 태평양 항로의 물동량 감소가 불가피한데 이 항로는 국내 선사들의 의존도가 높아 운임 하락에 따른 실적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규제 강화로 석화 체질개선 불가피…조선은 반사이익 기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환경 이슈에 관해 현 추세대로라면 지구 평균 온도가 2040년에는 산업화 이전 대비 1.5℃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액도 2040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 2080년에는 3.4%를 넘을 수 있어 각국이 규제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유 업계는 우리나라의 석유수요가 2025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친환경 사업 전환과 같은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화학, 배터리, 수소, 재활용, 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사업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본업인 정유업 비중은 2023년 77%에서 2035년에는 45%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환경 이슈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탄소감축을 본격 실현하기 위해 지난 7월 2050년까지 탄소 감축목표를 기존 50%에서 100%로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로 인해 LNG, 메탄올 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의 수주 확대를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 이슈는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환경규제 강화는 단기적 영향은 미미한 반면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 산업계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향후 쇠퇴가 예견되는 정유, 석유화학 분야는 친환경 산업으로의 적극적인 확장을 모색, 그 결과 순환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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