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으로 나온 줄 알았죠? 아닌데… ㅎㅎ"

공포영화 ‘아파트’로 스크린 컴백한 배우 고소영
  • 등록 2006-06-28 오후 12:21:00

    수정 2006-06-28 오후 12:21:00

[조선일보 제공] 배우 고소영에 대한 편견 하나, “유행에 민감하다.” 둘, “도도하고 냉소적이다.” 셋, “재벌이랑 결혼할 것 같다.”


▲ 고소영
그녀는 “우물 안 개구리라 유행은 정말 모른다”고 했고, “도도하게 ‘보이는 건’ 인정. 하지만 삐딱한 건 진짜 싫다”고 했다. 그리고 세번째 의심에 대해선 “감당 못할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하면서 저만 바라보는 가정적인 남자였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2002년 영화 ‘이중간첩’ 이후 활동이 뜸 했다가 돌연 공포영화 ‘아파트’(7월 6일 개봉)의 주연으로 나타난 고소영을 26일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장르가 확실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강풀의 만화를 영화화한 ‘아파트’에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디스플레이어 세진 역을 맡았다. ‘여우’ 같은 고소영 이미지와 포스터만 보고 “당연히 귀신 역이겠지”라고 생각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반전. 세진은 그냥 평범한 아파트 주민이다. ‘귀신인 줄 알았는데 귀신이 아니었던 것처럼’ 고소영과의 인터뷰는 “~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식의 시소타기 같았다.

실제 모습이 ‘멜로’보다는 ‘로맨틱 코미디’ 캐릭터에 가깝다는 그녀는 밤 꼬박 새워 월드컵 한국팀을 응원했다고 한다. 친구들과 집에 모여 머리에 뿔 달고 방방 뛰며 “힘내라”고 외쳤다. “그런데 스위스전은 새벽 2시까지 기다렸다가 잠드는 바람에 못 봤어요. 아마 제가 응원을 못해줘서 진 것 같아요, 흑.” 그녀는 토고전(2:1)과 프랑스전(1:1)의 경기 결과를 모두 정확히 맞췄다며 자랑했다. 깍쟁이 같고, 외로움 잘 탈 것 같고, 약한 자신을 보호하려 가시를 돋운 장미처럼 깐깐해 보이지만 고소영은 가위에 눌려본 적 한번 없을 만큼, 강인한 사람이다.

“누가 무슨 고민하고 있을 때도, 같이 슬퍼하기 보다는 ‘괜찮아~ 잘 될거~야’같은 거 부르면서 분위기를 즐겁게 유도하는 편이에요. 고민 싸매고 있는 거 안 좋아해요.”

애교 많고, 슬픔에 몰입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게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 ‘죽음’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없는 ‘양지(陽地) 지향형’ 인간이다. 4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놀면서”도 조바심 나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편한 곳에만 가고, 늘 하던 머리 스타일만 고집하는 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기 세계를 추구하겠다는 의지.

“인터넷, 거의 안 해요. 아직도 뉴스를 종이신문으로 보고요.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단 한장’만 뽑을 수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기가 좋아요.” 새 것을 좇느라 급급하지 않는 여유,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빈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자신감, 그게 고소영의 매력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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