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정류장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던 박지현 씨(34·남)는 “평소 같았으면 택시라도 타겠는데 택시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지각할 것 같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신예주 씨(29·여)는 “거래처인 강남으로 가야하는데 택시가 이렇게 안 잡힐 줄 몰랐다. 택시가 한 대도 없다”고 토로했다,
지하철 2호선 이화여대 입구역 사거리 근처에서 출근길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는 강시윤 씨(35·여)는 “평소에는 도로에 택시들이 줄을 서있는데 한 대도 없어 당황스럽다”며 서둘러 지하철역으로 이동했다.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풍납동에서 여의도로 출근한 이현식 씨(41·남)는 “택시를 한대도 못 봤다”고 전했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택시 운행 중단에 대해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포구 성산동에서 버스를 타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권승원 씨(33·남)는 “버스승객이 평소보다 좀 많은 느낌이었다. 그래도 교통정체가 없어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고 전했다. 자가용으로 출근한 조태균 씨(36·남)는 “오늘 교통흐름이 확실히 평소보다 원활했다”며 “출근시간이 3분의 2정도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 상에서도 택시 운행 중단 관련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교통대란에 대한 불편보다는 교통량이 줄어 출근시간이 단축됐다는 댓글이 우세했다.
택시 기사들은 운행 중단에 대해 엇갈린 생각을 갖고 있었다. 회사 소속의 한 택시 기사는 “파업에 반대한다. 요금이 오르면 사납금도 오르고 손님도 3~6개월 정도 급감한다. 손님이 없는 겨울철도 아니고 손님이 한창 탈 여름에 요금을 올리면 더 힘들어진다”면서도 “택시 노조가 한노총에 속해있어서 안 나갈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택시 25만5581대 중 22만54대가 운행을 멈췄다. 택시 가동률이 15.7%로 통상 수준인 70%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은 총 7만2827대 중 8800대만이 운행에 나서 12.1%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가동률 1.9%를 나타냈다.
한편,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택시 생존권사수 결의대회를 갖는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집회에 4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