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사랑, 안뻔한 감동

뮤지컬 TOP10 11월의 대표작 ‘듀엣’
  • 등록 2006-11-02 오후 12:00:00

    수정 2006-11-02 오후 12:00:00

▲ 때론 닭살이 돋지만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듀엣’의 최정원(오른쪽)과 성기윤/신시뮤지컬컴퍼니 제공
[조선일보 제공] ‘듀엣’(연출 한진섭)은 배우 최정원을 위한 뮤지컬 같다. 존재감이 약한 다역(多役)이나 조역 연기로 지난 2년을 지나온 그는 오랜만에 시작과 끝이 있는 이야기를 끌고 가며 부진을 떨쳐낸다. 진폭이 심한 역이지만 감정과 말투, 몸의 맵시를 맞춰가는 순발력은 역시 정상급이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등 뮤지컬 평론가 3명은 ‘듀엣’을 11월 뮤지컬 베스트10 중 최고로 뽑았다. 드디어 개막한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과 번안·연기의 톱니바퀴가 잘 맞물린 ‘클로저 댄 에버’<작은사진>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듀엣’은 성공한 작곡가 버논(성기윤)과 신인 작사가 소냐(최정원)가 일로 만나 사랑으로 직행하는 뻔한 이야기다. 감정을 와이셔츠나 치약에 비유하는 재치 만점 대사들, 남녀 주인공의 분신(分身)들, 1초도 등장하지 않지만 극을 좌지우지하는 인물 레옹 등 작가 닐 사이먼의 빛나는 아이디어와 ‘코러스 라인’의 작곡가가 만든 음악이 이 뮤지컬을 구원한다.



1979년 초연작답게 정서는 올드(old)하고 남녀의 작업(?) 방식도 진부하다. 휴대전화가 있는 요즘엔 상상할 수 없는 쪽으로 이야기가 굴러간다. 하지만 31일 밤 공연장에서 목격한 객석은 비등점까지 날아오를 듯 뜨거웠다. 최정원과 성기윤의 호흡, 아날로그적 매력의 재발견이다.

▶12월 31일까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02)745-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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