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경찰서는 항공사 기장을 행세를 하면서 수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40대 초반의 김모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 1월말 쯤 통영에서 S모(41.여)씨에게 "항공사 기장인데, 사무실 직원이 전화번호 메모를 남겨 전화를 했다"며 접근한 뒤, "비행을 마치고 급히 오느라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현금 50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모두 11차례에 걸쳐 2천7백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전화 도중 입으로 비행기 소리나 기내 안내방송 소리를 흉내내는가 하면, 여관방에 항공 관련 서적이나 제복 등을 갖다놓고 S씨를 감쪽같이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사기행각의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실존 인물인 희대의 사기꾼이 항공사 제복을 갖춰 입고 다니며 기장 행세를 하거나, 수표를 위조하는 등의 사기 행각을 벌인다는 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