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알뜰폰, 국민은행이 구세주 되나

이르면 이달 중 별정 등록..정부, 가계통신비인하 기대감
일본 은행 라쿠텐은 제4이통까지..금융사, 통신 진출 가속화
2003년 뱅크온 업그레이드 버전..금융과 통신을 한번에
  • 등록 2019-05-06 오후 2:13:23

    수정 2019-05-07 오후 2:36:19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B국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앙전파관리소를 통해 별정통신 사업에 등록한다.

중소 알뜰폰 업체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저렴한 요금과 금융·통신 융합 서비스를 무기로 소비자 편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03년 LG텔레콤과 ‘뱅크온(Bank ON)’이란 이름으로 은행권 최초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한 국민은행이 직접 하는 데 대한 기대감도 있다.

일본에선 인터넷은행업을 하는 라쿠텐이 알뜰폰에 이어 올해 10월 제4이동통신(LTE)을 시작하는 등 금융회사의 통신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 로고
KB국민은행 알뜰폰에 정부 기대감

6일 과기정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의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해 5~6월 중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9월쯤 LG유플러스 등 통신망을 빌려 알뜰폰(MVNO)에 진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하는데 규제 샌드박스 특례가 필요했던 것은 현행법상 은행은 부수 업무로 은행 고유업무와 관련 없는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2년(최장 4년)동안 허용키로 했다. 과기정통부 역시 가계통신비 인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CJ헬로 문제도 있어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뜰폰 1위인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되고 지난 달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가 1만5130명에 달하는등 위기가 여전한데, 국민은행의 알뜰폰 진출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국민은행 알뜰폰의 효용성이 입증되면 바로 규제 개선 작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금융사의 통신 진출이 허용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일본 라쿠텐 로고
◇일본 은행 라쿠텐은 알뜰폰 이어 제4이통까지


일본 유통기업이자 인터넷은행을 하는 라쿠텐은 도코모의 회선을 빌려 ‘라쿠텐 모바일’이라는 알뜰폰을 제공, 일본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1% 규모인 약 15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라쿠텐 슈퍼포인트나 인터넷 은행(신용카드 포함)과 연동 같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라쿠텐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 4월 일본 총무성에서 제4이동통신 면허를 획득해 올해 10월부터 망을 깔고 직접 통신사업(MNO)에 진출한다. 도쿄, 오사카, 나오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0월 4G LTE 서비스를 개시하고, 내년부터 5G 서비스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알뜰폰 진출은 이마트 등 진출했다 실패한 유통기업과 다른 고객가치를 줄 수 있다”면서 “언젠가 라쿠텐처럼 MNO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03년 당시 LG텔레콤과 KB국민은행이 진행했던 뱅크온 광고. 국민은행 영업점에서도 뱅크온 단말기가 판매됐다.


국민은행, 뱅크온 경험 살려 직접 한다

KB국민은행은 휴대폰에 유심 칩만 넣으면 공인인증서와 앱 설치 등 별도의 절차 없이 은행과 통신 서비스를 한 번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을 준비 중이다.

2003년 LG유플러스와 제공했던 ‘뱅크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도 금융 전용칩이 내장된 LG텔레콤전용단말기로 국민은행의 계좌 조회, 이체, 출금 및 수표 조회 등을 제공했다.

고객 입장에서 금융과 통신 서비스가 휴대폰 하나로 해결된다는 점은 같지만, 이번에는 저렴한 통신 요금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모두 KB국민은행이 제공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1위 기업 CJ헬로가 LG유플러스에 인수되고, KB 국민은행의 알뜰폰 진출로 중소 알뜰폰 업체는 더 어렵게 됐다”며 “국민은행은 막기 어렵지만 유플러스에는 지분인수 조건을 붙여야 한다. LG유플러스에 중소 알뜰폰에 대한 도매대가 관련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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