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밥상물가 '들썩'...배춧값 198% 상승(상보)

  • 등록 2016-10-05 오전 8:58:43

    수정 2016-10-05 오전 8:58:43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밥상 물가가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올여름 폭염 여파로 배추와 무, 시금치 가격 등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소비자 물가도 5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 올랐다. 올해 4월 1.0%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5개월 만에 1%대를 회복한 것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저유가와 정부의 요금 인하 조치로 석유류·전기료·도시가스비 등이 내렸지만, 농산물 가격이 폭염 영향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상승률은 2011년 8월(13.3%)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식료품 가격이 앙등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를 0.77%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 한 달 전인 8월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0.07%에 불과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 상승 폭이 가팔랐다. 배춧값이 198.2% 급등했고, 풋고추(109.1%), 시금치(107.5%), 무(106.5%), 호박(97.3%), 오이(72.9%) 등도 줄줄이 가격이 뛰었다. 올여름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진 영향이다.

생선·조개류·채소·과일 등 51개 품목 가격을 따로 조사한 신선식품지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20.5% 상승했다. 이는 2011년 2월(21.6%)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서비스 가격도 3개월 연속 1.9% 상승률을 유지하며 물가를 지탱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하수도료(15.6%), 외식용 소주(11.6%), 해외 단체 여행비(8.3%), 전세(3.4%) 등이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전년보다 13.9% 내리며 2010년 해당 품목 가격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3·5월 세 차례에 걸친 정부의 도시가스 요금 인하와 7~9월 전기요금 한시 인하 조치가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휘발유·경유 가격 등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보합(0%)을 기록했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142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생활물가지수는 0.6% 올라 8월 -0.6%에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지난달 각각 1.3%, 1.8% 올랐다. 두 지수 상승 폭은 한 달 전보다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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