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호주의` 장벽 높아진다..美 `초긴장`

中·獨·러 등 FDI 제한 움직임
美 다국적 기업 타격 클 수도
  • 등록 2007-07-06 오전 11:01:58

    수정 2007-07-06 오전 11:01:58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중국과 캐나다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제한하는 것을 고려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보호주의 성향이 깊어지면서 미국이 이런 움직임이 전세계 성장세를 꺾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료들과 재계는 세계화에 대한 반동, 특히 외국인 투자에 대해 빗장을 채우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것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키고 잠재적으로 해외 투자력 또한 약화시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때 전세계 각국에 무역 빗장을 열라며 자유 무역의 기치를 높이면서도 막상 자신들은 장벽을 높였던 미국의 이중적 태도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中 등 FDI 제한 움직임

러시아 정부는 천연자원이나 바이오 테크놀러지 등 39개 `전략적 부문`에 대해선 FDI를 제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적 안전`을 저해할 경우 외국 기업의 중국 기업 인수를 막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은 양쯔 승덕 스틸 튜브 지분을 획득하려고 계획했다가 정부가 우려감을 표하자 매입 규모를 크게 줄였고, 독일 자동차 부품사 쉐플러 그룹(Schaeffler group)이 뤄양기어(洛阳轴承)를 인수하려다 같은 이유로 실패한 바 있다.

최근에도 칼라일은 충칭 상업은행 지분 8% 인수에 대한 승인을 거절당했다. 관련기사 ☞ 中 "사모펀드 은행권 투자 안돼!"

독일은 외국인 투자자, 특히 정부 투자 펀드의 독일 기업 인수를 더 어렵게 하기 위한 입법을 고려하고 있으며, 인도는 이미 중국 통신사로부터의 투자를 거절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형 통상 파트너인 캐나다는 외국 자본의 인수합병(M&A)이 크게 늘어나자 이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보호주의 심화는 美가 자초` 지적도

지난 2005년 말 현재 미국은 영국에 이어 FDI를 많이 유치하고 있는 나라로 보호주의 성향이 깊어지는 것이 두렵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의 우려는 미국이 자초한 일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두바이 국영 기업인 두바이포트월드가 미국 5개 항만 운영권 인수에 실패하고,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미국 석유회사 유노칼 인수시도가 의회 반대에 부딪쳐 무산되면서 외국 기업들의 미국에 대한 반발심리는 만만치 않은 상황. 
 
이에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까지 나서 `세일즈`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 기업들은 냉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 폴슨 美재무 "외국기업들, 미국에 투자하세요"

◇美 다국적 기업 타격 클 수도
 
각국의 보호주의 조치가 구상 단계인 만큼 아직까지는 전세계적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인수합병(M&A)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해 1만1640건의 국가간 M&A가 이뤄졌고, 이는 전년 9875건보다 늘었을 뿐 아니라 지난 2000년 세운 최고 기록(1만2624건)도 넘어섰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D)는 그러나 지난 2005년 말 전세계 FDI가 전년대비 27% 늘어난 9160억달러로 집계하고 있지만 최근 많은 국가들이 FDI를 꺼려하면서 최근 데이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WSJ은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들에게 이 리스크가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으로 흘러드는 FDI의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수출하기 보다는 외국 기업과의 제휴나 합병을 통해 해외 사업을 하는 편. 따라서 각국 정부가 보호주의 성향을 높이게 되면 이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7세' 김희애, 우아美
  • '쾅' 배터리 공장 불
  • 엄마 나 좀 보세요~
  • 우승 사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