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머릿속이 욕망으로 가득하네''

황호섭 전시회, 성곡미술관에서 ''얼굴'' 연작과 회화 선보여
  • 등록 2009-09-18 오전 11:52:00

    수정 2009-09-18 오전 11:52:00



[노컷뉴스 제공] 항마촉지인. 부처님이 해탈하기 전 마지막 시험에 든 게 여자의 유혹이다. 마왕이 아름다운 여인을 보내여 석가모니를 유혹하지만, 부처님은 결국 이를 물리치고 해탈에 든다. 여자의 유혹이 마지막 단계에 있는 까닭은 인간의 욕망 중에 가장 다스리기 힘든 것이 성적 욕망임을 상징하기 때문이리라.
작가 황호섭은 '얼굴' 연작에서 구리 망으로 불두(부처님 얼굴)를 만들어 속이 비치게 한 뒤 그 속에 여성의 야한 사진들을 배치했다. 부처님은 점잖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 머릿속은 여성들의 도발적인 몸짓의 이미지로 가득 차있다. 욕망으로 들끓고 있지만, 점잖은 척 한 것일까? 아니면 그 욕망을 다스려 평정에 이른 것일까?




작가 황호섭은 “인간은 모순적이다. 마음을 안정을 바라면서도 욕망을 꿈꾸는 게 인간이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융화시키는 게 인간이다. 나는 불두 작품을 통해서 이러한 것을 형상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인간은 해탈을 꿈꾸면서도 끊임없이 욕망의 지배를 받고 있다. 황호섭의 작품은 인간 내면의 욕망이, 배척해야 하는 감정이 아니라 우리가 끌어안고 화해하고, 승화시켜야 하는 감정임을 일깨워 준다.

‘황호섭의 연금술:손의 힘’ 전시회는 ‘얼굴’ 연작과 회화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황작가는 그의 회화 작품에서도 "융화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전시기간: 9월 30일까지
전시장소: 성곡미술관 별관 2,3
전시실문의 : 02-737-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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