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제공] 항마촉지인. 부처님이 해탈하기 전 마지막 시험에 든 게 여자의 유혹이다. 마왕이 아름다운 여인을 보내여 석가모니를 유혹하지만, 부처님은 결국 이를 물리치고 해탈에 든다. 여자의 유혹이 마지막 단계에 있는 까닭은 인간의 욕망 중에 가장 다스리기 힘든 것이 성적 욕망임을 상징하기 때문이리라.
작가 황호섭은 '얼굴' 연작에서 구리 망으로 불두(부처님 얼굴)를 만들어 속이 비치게 한 뒤 그 속에 여성의 야한 사진들을 배치했다. 부처님은 점잖고,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 머릿속은 여성들의 도발적인 몸짓의 이미지로 가득 차있다. 욕망으로 들끓고 있지만, 점잖은 척 한 것일까? 아니면 그 욕망을 다스려 평정에 이른 것일까?
전시기간: 9월 30일까지
전시장소: 성곡미술관 별관 2,3
전시실문의 : 02-737-8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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