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수익률이 美국채만도 못 하다고?`

상품·주택시장 약세로 헤지펀드 타격
주요 펀드들 증시·국채 상승률도 못 따라가
  • 등록 2006-09-14 오전 10:03:20

    수정 2006-09-14 오전 10:03:20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올 초반 강한 랠리를 폈던 상품시장이 약세로 돌아서고 미 주택경기가 둔화되면서 헤지펀드 업계에 일대 비상이 걸렸다.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주요 펀드들이 주가지수는 물론 국채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 망신살이 뻗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주요 헤지펀드들이 올들어 지수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와 증시, 상품값의 미래를 잘못 예측해 이머징마켓과 주택 관련주에 투자, 큰 손해를 봤다고 전했다.

◇기술주 베팅 `현명했다`..고수익 지속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헤지펀드들간의 명암을 갈라놨다. 

IT시장에 투자했던 헤지펀드들은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비드 테퍼의 아팔루사 운용은 반도체주에 투자해 올해 10% 이상 수익을 냈고, 라우 라자라트남의 갤리언 운용 역시 기술주 투자로 큰 이득을 봤다.

토드 도이치의 갤리언 캡틴스 오프쇼어 펀드는 제약주와 다양한 역투자 기법으로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중이고, 제임스 사이먼의 르네상스 인스티튜셔널 에쿼티 펀드도 13% 가량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상품·부동산에 베팅.."짧은 행복 뒤 긴 고통"

그러나 이머징마켓과 상품시장, 부동산주에 투자했던 다수의 헤지펀드들은 부진한 실적에 울상이다. 상품시장이 랠리를 보이던 올해 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상품가격이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큰 손해를 입었다. 

유명 헤지펀드인 펜더 TPG-엑손은 올해 8월까지 약 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펜더 TPG는 한 때 골드만삭스 그룹의 인하우스 트레이딩을 담당했던 디나카 싱이 설립한 펀드로 운용자산은 60억달러에 달한다.

하버드대 기부자산을 운용했던 잭 마이어는 올해 새로운 헤지펀드 컨벡서리 캐피탈을 설립, 60억달러를 모금해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올해 그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1%대에 불과하다.

헤지펀드 아이콘인 루이스 베이컨이 운용하는 무어 캐피탈 운용은 1.5% 상승했으며, 빅 무어 펀드는 3% 하락했다. 폴 튜더 존스의 튜더 B.V.I. 글로벌 펀드의 수익률은 3% 미만이며, 리차드 클린턴의 클린턴 인터내셔널 펀드는 3%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7% 상승했고, S&P500 지수도 4.3% 올랐다. 안정적이나 수익률은 낮은 단기 국고채도 일부 헤지펀드들보다는 오히려 높은 수익을 냈다.

◇실적 부진에 수수료도 높다

주로 갑부나 기관들을 위해 자금을 운용해 온 헤지펀드들은 최근 몇년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고, 개인들이 투자하기 힘든 광범위한 글로벌 시장에 투자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기대는 높아져 있어, 실망도 더 크다.

WSJ는 헤지펀드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높은 수수료가 도마에 올랐다고 전했다. 평균 15%의 수익을 올린 헤지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운용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11%에도 못 미치는 수익금을 받게된다.

이에 따라 부진한 운용 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수료를 챙겨가는 헤지펀드 업계들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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