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경기-2)선두기업들 조심스런 회복조짐

  • 등록 2001-10-19 오전 10:57:40

    수정 2001-10-19 오전 10:57:40

[edaily]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움직임은 가장 구체적인 경기 동향을 읽는 단초가 된다. 파격적인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분기실적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경기의 선행지표적 역할을 하는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바닥 탈피" 지적도 역시 희망적인 측면이다. 그러나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선두기업들의 실적이 유지된다는 것은 다른 군소기업들이 죽을 쑤고 있다는 얘기로 돌아간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기술기업들의 분기실적동향에 비춰봐도 이같은 흐름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세계 반도체기업들은 PC 시장의 수요감소와 생산설비의 과잉으로 인해 올들어 지속적으로 분기실적 악화를 경험해왔다. 주요 기관들에서 나오고 있는 반도체산업 전망 보고서는 반도체산업에 대한 투자의욕을 꺾어버리는 내용 일색이지만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대형기업들, 즉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서서히 실적호전, 혹은 더 이상의 추락은 없을 것이라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칩 메이커 인텔은 지난 16일 3분기 개인용 PC 및 통신장비 수요의 감소로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수관련 비용을 제외한 인텔의 3분기 총순익은 6억550만달러, 주당 10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억9000만달러, 주당 43센트에 비해 77% 감소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월가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8~11센트와 일치하는 실적이다. 인텔이 이같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날 반도체 업종은 상승세를 보였다. 사실 평소와 같았으면 전망치와 일치한 실적 갖고는 투자자들을 크게 흥분 시킬 수 없었다. 통신용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도 지난 9일 하향 조정된 전문가들의 전망치와 일치한 3분기 순손실을 발표했다. 모토로라는 특별비용을 제외하고 주당 순손실 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혀 퍼스트콜의 전망치와 일치한 순손실을 기록했다. 모토로라 역시 시장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대형 칩 제조업체들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는 추세는 끝나가고 있음을 반증했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도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1, 2의 파운드리업체인 대만반도체와 UMC은 9월 매출액이 전년대비 49.5% 감소했지만 전월대비로는 4.3% 증가해 8월이후 전월 대비 매출성장을 지속했다. 이들 업체의 최고경영자들은 3분기가 자신들의 월별 매출동향에서 바닥이 분명했으며 4분기에는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 기대를 품게 했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들의 주요 수요처가 되고 있는 휴대폰 분야에서 일부 실적 회복세가 엿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IT수요가 아직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가운데 파운드리업체의 매출성장은 주로 원가절감을 위한 제품 구성의 변화에 기인하는 측면이 더욱 큰 것은 사실이다. PC관련 업체인 IBM과 게이트웨이의 실적 발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PC산업이 반도체의 가장 큰 수요자라는 것을 감안할 때 둘의 관계를 떼어놓고 반도체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 PC 판매업체 게이트웨이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PC 업계가 계속 성장할 것임을 낙관한다고 밝혀 긍정적인 재료를 던져줬다. IBM도 3분기 주당순익(EPS)이 90센트로 집계됐다고 밝혀 퍼스트콜의 전망치인 주당 89센트를 넘어 역시 PC산업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밖에 반도체 이외의 다른 하이테크 분야에서도 시스코시스템스와 같은 확고한 시장지배력을 갖춘 기업들의 실적이 조심스럽게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번 어닝시즌에서 드러난 특징이다. 바야흐로 강자는 다시 도약할 수있는 토대를 닦아가고 있으나 그럴수록 군소기업들에게는 보다 혹독한 겨울이 닥쳐올 것이란 예상을 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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