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現 심훈 행장은 빠르면 오늘(28일)이나 내달 2일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임 행장 후보군은 3명선으로 압축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올해 임기를 맞는 심훈 행장이 조만간 차기 은행장 선임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을 계기로, 행장추천위원회 구성과 이에 따른 차기 행장후보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심 행장은 3연임 도전과 함께 명예롭게 행장직을 물려주는 방안 두가지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에서 3연임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임기를 끝으로 은행을 떠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심 행장은 전임 김경림 행장의 잔여임기(2년 6개월)를 물려받아 엄밀한 의미의 3연임 도전은 아니지만 만 5년6개월의 긴 행장 재임으로,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차기 행장에 재도전하기는 안팎에서 부담이라는 여론이 없지 않다.
심 행장이 행장직을 넘기기로 하고 행장추천위원회에서 새 행장을 선임하는 절차에 들어갈 경우, 신임 부산은행 행장 후보군으로는 내부의 부행장 2명과 외부인사 1명 등 3명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행장은 65년 한국은행에 입행한뒤 67년 외환은행으로 옮겼다가 73년부터 부산은행과 인연을 맺어왔다. 임 부행장은 74년에 부산은행에 입행했으며, 현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동창이다.
두 부행장은 경력면에서는 조금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이 부행장이 은행내에서 알아주는 영업통으로 7년 이상을 개인고객본부를 맡았고 지역 상공인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는 반면 임 부행장(사진 오른쪽)은 전략·재무 등에 능통한 기획통으로 불린다. 임 부행장도 약 3년간 기업고객본부를 맡은 경력도 있다.
행내에서의 입지는 모두 부산상고 동창이라는 점에서 지원세력이 겹치고 있어 막상막하라는 관측. 일부에서는 은행의 인사적체 등을 고려할 때 좋든 싫든 내부에서는 임 부행장에 대한 선호도가 다소 높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의 차기행장 인선과정은 현실적으로 부산상고 인맥이 두패로 갈리는 데다 부산은행의 행내 역학구도를 감안할때 反부산상고 정서도 없지 않다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 사장이 오랜 증권사 경력을 무기로 지방은행의 약점인 자산운용 등 새로운 변화에 대한 비전을 행추위 및 직원들에게 호소하느냐에 따라 외부인력의 수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부산은행은 내달초 행장추천위원회를 공식 구성하고 늦어도 3월 9~10일께는 차기 행장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이번 정기주총은 오는 3월 24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