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고 강북 면세시대 열렸다..남대문·동대문 급부상

면세 지형 대변혁..남대문·동대문이 변화 핵심 축
신세계와 두산 각각 남대문과 동대문 핵심상권으로 육성
두산, 명품 유치..신세계, 새시장 창출 등 과제도 많아
  • 등록 2015-11-15 오전 11:17:55

    수정 2015-11-15 오후 4:47:31

[이데일리 민재용 임현영 기자] 올해 두 차례의 면세점 입찰을 통해 서울 시내 면세점이 모두 강북에 몰리게 되면서 면세점 지형도가 크게 바뀌게 됐다. 특히 신세계와 두산이 새로 면세점을 내기로 한 남대문과 동대문 지역이 기존 잠실과 광장동을 대신해 새로운 면세점 중심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신세계와 두산은 면세사업 성공을 위해 전사적으로 남대문과 동대문을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세계와 두산의 면세점이 자리잡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아 성공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북 면세 중심지로 급 부상

지난 14일 관세청은 올해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신세계와 두산을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했다. 각각 SK네트웍스(001740)(서울 광장동 워커힐점)와 롯데(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여년 간 면세 업계 한 축을 담당했던 강남·광장동 시대는 사실상 저물게 됐다. 대신 신세계와 두산이 새로 면세점을 내게 될 남대문과 동대문이 신흥 면세점 중심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신세계와 두산은 면세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남·동대문 상권 살리기를 주요 전략을 내세웠다. 신세계는 남대문 시장을 글로벌 시장을 키우겠다고 강조했고, 두산은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설립해 시장 상인을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동대문은 명동, 광화문 등의 관광명소와 인접했음에도 필수 관광코스에서 소외돼 왔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지난 5년간 남대문시장 방문율은 16.4% 포인트(문화체육관광부 통계) 떨어졌다. 동대문 상권의 작년 매출은 12조4000억원으로 지난 2002년보다 32% 감소(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통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지역에 면세점이 들어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시내 면세점은 지난 5년 만에 매출이 2배 가량 불어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자랑한다. 이 잠재력을 활용한다면 남·동대문은 ‘신흥 상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관광객을 통해 전체 유동인구를 끌어올린다면 인근상권까지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두 기업이 내세온 공약까지 더해진다면 남·동대문 지역의 관광허브화는 한층 더 앞당겨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면세점 공약으로 ‘명동-신세계백화점-남대문시장-숭례문-남산’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만들고 이를 위해 3년간 육성기금 1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은 면세점 영업이익의 10%를 동대문 주변 상권지원에 쓰고 흥인지문, 한양도성 성곽길 등의 인근 문화유산으로 관광객 동선을 확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동대문·남대문표 면세점 성공할까

하지만 두산과 신세계가 운영할 새 면세점의 성공 여부를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면세점 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두산 면세점의 성공 여부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두산의 경우 면세점의 꽃인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유치할 바잉파워(구매력)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제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한 국가에서 1~2곳의 사업자와 만 거래하는것이 보통이다. 신규 사업자가 간혹 명품브랜드와 거래를 튼다고 해도 기존 사업자와 비교해 비싼 값을 치르고 물건을 사와야 하는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

지난 여름 1차 입찰을 통해 서울 시내 면세 사업권을 따낸 한화갤러리아와 신라HDC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업 성공 여부는 글로벌 브랜드 유치여부와 직격된다”며 “면세업계 경험이 일천한 두산이 이 과제를 잘 풀어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경우 새로운 면세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연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 소공동 옆에서 기존 시장을 나눠먹는 수준에서 시장에 안착한다면 5년 뒤 면세점 사업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면세점 최대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롯데 소공동 면세점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이들이 쉽게 신세계 면세점으로 발을 돌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명동에서부터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만든다면 그 중심에 있는 신세계 면세점인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명소가 될 것”이라며 “기존 롯데 면세점의 시장을 나눠먹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면세 시장을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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