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끌 통신3사 여성임원 3인방..AI기반 플랫폼 시대 연다

AI사업 책임지던 이현아 부사장·김채희 상무, 주요 보직으로
비IT 출신 김새라, 창의성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
디지털 플랫폼 전쟁..네트워크 부문 대신 AI·빅데이터 강화
  • 등록 2020-12-13 오후 12:54:39

    수정 2020-12-13 오후 9:31:3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재택 근무, 온라인 수업 같은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생산하고 소비하고 휴식을 취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통신사들도 전통적인 통신(Telco)에서 벗어나 플랫폼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통신 3사의 2021년도 인사에서도 여성 인재의 섬세함과 유연함, 창의성을 활용한 ‘인공지능(AI)기반 플랫폼화’ 전략이 눈에 띈다. 4년동안 글로벌 IT 기업 반열에 오른 네이버를 이끈 한성숙 대표처럼 통신사 여성 인재들이 통신 회사에도 플랫폼 바람을 가속할지 주목된다.

▲왼쪽부터 이현아 SK텔레콤 이현아 AI&CO장(부사장), 김채희 KT 전략기획실장(상무),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전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인사에서 SK텔레콤 이현아 AI&CO(Company)장(부사장), KT 김채희 전략기획실장(상무), LG유플러스 김새라 마케팅그룹장(전무)이 주요 보직을 맡거나 승진했다.

AI사업 책임지던 이현아·김채희, 주요 보직으로

이현아(49)SK텔레콤 AI&CO장(부사장)과 김채희(46)KT 전략기획실장(상무)은 올해까지 인공지능(AI) 사업을 책임진 게 공통점이다. 이 부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네이버, SK플래닛을 거쳐 2017년 박정호 대표이사 취임 이후 AI사업단이 신설되면서 SK텔레콤에 합류해 ‘누구’ 서비스를 이끌어왔다. 김 상무는 KAIST 경영학 석사를 거쳐 KT AI사업단장 등을 맡으면서 ‘기가지니’의 사업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이 부사장과 김 상무는 올해 각각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CEO), 구현모 KT 대표이사(CEO)가 역점을 두고 있는 ‘AI 에이전트의 계열사 전파’와 ‘AI 기반 플랫폼 전략’을 맡게 됐다.

이현아 부사장이 맡는 ‘AI&CO’는 AI 에이전트(Agent) 서비스를 개발해 텔레콤뿐 아니라 SK ICT 패밀리 회사들의 상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일을 한다. 김채희 상무가 맡는 전략기획실은 KT가 디지털 플랫폼(Digico)기업으로 변신하는데 기반이 되는 ABC(AI, BigData, Cloud)사업의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비IT 출신 김새라, 창의성 인정받아 승진

김새라(48)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전무)은 AR·VR 등 5G 콘텐츠 분야에서 구글과의 제휴를 성사시킨 여걸이다. 유일한 여성 그룹장인 그는 전무로 승진했는데 2017년 권영수 부회장 시절 LG유플러스에 영입됐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등에서 생활용품 마케팅에 몸담았던 그가 요금기획 같은 IT를 잘해낼까 염려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창의성을 발휘해 ‘속도 용량 걱정 없는 요금제’ 등을 내놓았고, 서울 강남대로에 ‘일상비일상의 틈’이라는 MZ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열기도 했다.

네트워크 부문 대신 AI·빅데이터 강화

여성 인재들이 AI기반 플랫폼 고도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확산에 발탁된 것과 함께, 이번 통신3사 인사에서는 통신 하면 떠오르는 네트워크 부문보다는 AI나 빅데이터 조직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별도조직이었던 ICT인프라센터를 MNO사업부 산하로 넣었고, SK브로드밴드도 네트워크부문을 없애고 서비스본부에 포함시켰다. 대신 SK텔레콤은 딥러닝 기반 대화형 AI와 가속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등 미래 핵심 기술 개발 조직인 ‘T3K’를 만들고 김윤 CTO에게 맡겼다.

KT는 AI/DX융합사업부문을 송재호 부사장에게 맡기면서 산하에 ‘KT랩스(KT Labs)’를 만들어 신사업 개척자 역할을 줬다. KT 고위 관계자는 “AI/DX 부문은 송재호 부사장 외에는 모두 70년대 생”이라면서 “자유롭게 맘대로 만들어보라는 의미”라고 했다.

LG유플러스도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산재된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고, 서비스 기술개발을 하던 FC부문은 ‘기술부문’으로 재편해 AI, 빅데이터를 포함한 미래 기술 탐색과 신기술 기반 사업 발굴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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