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당권주자' 주호영 "국민의당 합당·윤석열 입당 먼저 추진"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 준비하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
"짧은 시간 안에 야권 통합하고 안정적인 경선 관리 해야"
"일자리·주택문제 해결해줘야…밉상짓도 금물"
  • 등록 2021-05-18 오전 9:00:00

    수정 2021-05-18 오전 9:00:00

[이데일리 권오석 박태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나서기로 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합류를 성사시키겠다고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주 전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당 대표는 수십년 역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의 당 대표다. 짧은 시간 안에 야권을 통합해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룩하며 안정적인 경선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마따나,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내년 3월에 있을 대선에서 야권의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야 한다. 차기 당 대표의 급선무는 야권의 대통합이며, 첫 단추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다.

그는 바로 직전 당 대표 권한대행 당시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9부 능선’까지 이끌었으나,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주 전 원내대표는 “(권한대행을) 그만두기 전에 국민의당과 합당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지금 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자칫 일이 일그러질 수 있다”며 “사람들이 ‘자기가 합당의 공을 차지해 전당대회에서 유리하게 한다’는 공격이 싫어서 그만 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당을 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만약 합당이 잘못된다면 후회가 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차기 당 대표가 그 다음으로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야권의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될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이렇다 할 공식 행보 없이 잠행을 이어오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주 전 원내대표는 간접적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윤 전 총장의 입당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떤 경로로 윤 전 총장과 교감을 형성하고 있는지는 함구했지만,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즉시 합류시키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반박이 없지 않느냐. 아니면 아니라고 하지 않겠는가”라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으로의 합류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제1야당이 가진 긍정적, 부정적인 효과가 모두 있을 것”이라면서 “일시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플러스’(긍정적) 요인이 클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야권의 대선 후보가 돼기 위해선, 결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주 전 원내대표의 생각이다. 현재 윤 전 총장 외에도 당밖의 인물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최재형 감사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 전 부총리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대망론`을 언급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주 전 원내대표는 “그분(김 전 위원장)의 장점이, 뜻이 있는 사람을 자극하는 것이다. 바람직하다. 다만 ‘누구를 민다’ 이렇게 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동조했다.

아울러 내년 대선 정국에서 야권이 경계해야할 부분으로 △밉상 짓 하지 않기(막말 논란) △야권 통합 △청년세대 위한 정책(일자리·주택) 마련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당의 쇄신 방향으로 ‘중도 실용’을 꼽으면서 정책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러 정책들이 있는데, 청년 세대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일자리와 주택문제다”면서 “‘2030 표어’로 접근할 게 아니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이들의 문제는 한 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부모 세대인 5060·7080의 문제도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정권 창출에 성공하기 위해 “국민에 밉상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다음은 주 전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당 대표 출마의 변이 있다면.

△차기 당 대표는 지난 수십년 중에서 가장 중요한 당 대표다. 짧은 시간 안에 야권을 통합해 후보 단일화을 이룩하고 안정적인 경선 관리를 해야 하는 당 대표다. 대선이 10개월도 안 남았다. 중단 없이 당무를 이어가고 당을 혁신해야 한다. 지난 1년 원내대표를 한 내가 가장 적임자다. 국민의당과의 통합도 거의 9부능선까지 왔고. 짐은 무겁고 권한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여러 사람이 그 짐을 내가 지는 게 좋겠다고 해서 나오게 됐다. 가장 중요한 건 단일화, 원만하고 안정적인 경선 관리이며 당을 개혁할 시간이 없기에 중단 없이 해야 하는 점에서 내가 적임자다. 또, 나는 내가 관여한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다. 선거 승리의 공식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심을 확보하기 위한 본인만의 전략이 있다면.

△투표하는 책임당원 33만명이 집단지성을 통해 누가 당 대표를 맡아야 내년 대선에서 필승할지 잘 알 것이다. 굳이 자랑을 안 해도 된다. 당에서 오래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서 후보 한명 한명에 대해 다 알지 않겠나. 당원들의 집단지성을 믿는다.

-당권주자만 10명 정도다. 이렇게까지 많이 나온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나도 어떤 현상인지 궁금하다. 등록을 앞두고 등록을 하지 않을 사람도 있을 거고, 등록을 해도 28일에 컷오프에서 정리되지 않겠나. 많은 젊은 의원들이 당 대표에 도전하는 건 바람직하다. 정치인이 목표를 크게 설정하고 국가 경영이라는 포부를 실현하기 전에 당부터 경영해본다는 생각은 장려할만하다. 의원이 자기 지역구 안에서 선수만 쌓을 게 아니라 도전하고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가적 어젠다에 관심도 가지게 되며 정치인으로서 크게 된다. 민주당에 비해 우리 당에 그런 도전을 하는 사람의 모습이 안 보이지만 평소에도 권장하고 격려하던 일이다.

-가장 큰 경쟁자는 누구인가.

△여러 후보가 있는데 되도록 누구라고는 말을 안 하려고 한다. 당 대표 선거에 나오면서 말했던 게 통합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이 하나가 되고 단결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분열하고 앙금이 남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고 하는 마당에, 특별히 누가 경쟁자이니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대선까지 10개월 남은 상황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혁신은.

△국민 전체에 도움이 되는 `중도 실용`으로 가야 한다. 이념 논쟁은 불필요하고, 국민 전체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해선 안 된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국민에 소위 공감 능력, 소통 능력을 가지고 ‘저 당은 우리와 가까이 있고 우리와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제대로 된 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 여러 분야가 많은데 특히 청년 세대의 좌절과 분노를 봐야 한다. 지금 일자리가 없다, 예전이면 노력하면 내집마련도 가능했는데 집값이 오르면서 안 되고 있다.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 2030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부모인 5060세대 문제도 된다.

-최근에는 황교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수 정당은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나. 평가는 국민과 당원이 하는 것이지, 참여하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 정치라는 게 권력 정치만이 아니고 나라를 위해 도움되는 일을 하겠다는 걸 비판할 이유가 없다. 다만 특정공직에 나간다든지 할 때엔 그 평가는 당원과 국민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단순히 뭘 한다는 걸로 비판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관련 메시지를 냈는데.

△봤다. 시의적절하고 재대로 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과 나도 그런 주장을 늘 해왔다. 5·18은 반독재, 반민주에 대한 항거다. 그 정치는 지금도 유효하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하는 게 5·18 정신에 맞느냐. 반독재 민주에 맞느냐. 5·18정치는 특정세력의 점유물이 돼선 안 되고 한때에만 적용돼서도 안 된다. 헌법 전문에 넣을 거냐 말거냐 논란이 있을 정도로 그 정신의 핵심은 반독재 민주다. 옳은 이야기를 제때 잘 냈다고 본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윤 전 총장을 향해 7월 전에 들어오는 게 낫다고 했는데

△경선열차가 일단 출발하면 중간에 오기 어렵다. 경선이 끝나고 다시 바깥과 (경선을) 해야 하는데, 대선 정국이 큰 판이고 미묘해서 불안정성이 증가한다. 바람직하지 않다.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를 모색한다면 지금 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안 그러고 있지 않느냐. 제1야당이 가진 장점이 엄청난 것이다. 나는 그런 합리적 선택을 할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그 시기는 새 지도부가 들어서고 경선 열차가 출발하기 전이 제일 적기다.

-윤 전 총장이 정계 행보 시작을 하면 지금의 지지율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제1야당이 가진 플러스(긍정), 마이너스(부정) 효과가 있다. 우리 당에 들어오면 이점도 많겠지만 부정적 요소도 본인이 같이 받아야 한다. 일시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클 거라고 본다.

-유승민, 원희룡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묘안이 있다면.

△이전부터 당내 주자들에 대해 당무에 참여하고 본인 능력을 당을 통해 발휘할 시간을 일찍 줬으면 하는 아쉬움 있다.가령 비대위원으로 추가 합류를 한다거나, 당 혁신위 등을 맡아서 진작부터 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 건의도 한 바가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김동연 대망론`을 언급했는데

△그분의 장점이, 뜻이 있는 사람을 자꾸 자극하는 것이다. 바람직하다. 뜻이 있는 자는 모두 나서라는 게 괜찮은 것이다. 김 전 부총리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대선판으로 불러들이는 건 옳은 일이다.

-여당과는 어떤 전략으로 협치에 나설 계획인지.

△협치는 야당이 할 이야기가 아니다. 야당은 투쟁이다. 협치는 여당이 할 얘기다. 한국 정치가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협치밖에 방법이 없다. 지난 3년간, 4년간 혹은 21대 국회 1년간 민주당이 그런 점에 대해서 인식 자체가 없었고, 그런 게 쌓여서 대통령 지지율이 폭망하고 국정 곳곳이 난맥 아닌가. 외교, 안보, 경제, 산업, 심지어 원전 정책부터 이렇게 된 건 야당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저렇게 독단적으로 하다 그리 된 것이다. 여당이 4·7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받아들여 대전환을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안 보여서 안타깝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원내대표 시절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지

△아쉽다기보다는 상임위원장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다만 ‘잘했다 못했다’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권한대행을)그만 두기 전에 국민의당과 합당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지금 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다고 하는데 잘못하면 일이 일그러질 수 있다. 야권 단일화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이 공격하고 오해하더라도 합당해서 자기가 합당의 공을 차지하고 전당대회에서 유리하게 하려 한다는 공격이 싫어서 그만 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당을 했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잘못된다면, (합당이) 안 된다면 그런 후회가 생길 것이다.

잘 한 건, 우리가 우리 기분대로 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4·7 재보선을 이긴 것이다. 당내 분란이 없었다. 공정하게 당을 관리했다는 말이다. 우리가 크게 잘못 비춰지고 있는 것을 정리했다. 5·18 및 전직 대통령 사죄, 약자와의 동행, 호남동행 등 잘한 일이라고 본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간 의원들 세비 30%(13억원)를 어려운 곳에 쓰기도 했다.

-당 대표 취임 시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먼저 추진하겠다. 시간이 별로 없다. 윤 전 총장의 합류도 있다.

-내년 대선 정국까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국민에 밉상 짓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반대로 해야 할 일은, 첫째는 통합·단일화가 있고 둘째는 청년 세대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해결한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게 일자리와 주택문제다.

주호영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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