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바이오주 테마 형성 가능할까

  • 등록 2000-10-06 오후 12:07:33

    수정 2000-10-06 오후 12:07:33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21세기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 오는 2010년까지 G7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키로 함에 따라 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6일 인력개발과 R&D 지원, 산업화 기반조성 등의 바이오산업 육성책을 집중 추진해 나가는 한편 민간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총 6조3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부방침이 발표되자 제약주를 비롯해 삼성정밀화학 마크로젠 대성미생물 등 관련 주식들이 동반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바이오주들이 테마를 형성할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정부지원 기대감에 힘입어 관련 종목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이제 척박한 땅에 묘목을 심은 단계여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대책이 국내 바이오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짚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관련 업체들의 테마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돌이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바이오산업의 경우 투자기간이 오래 걸리고 사업모델이 불분명해 정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자생하기 어려운 업종 특성상 전체적으로 봐서는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 등록된 기업 가운데 제대로 된 바이오주로 볼수 있는 기업은 별로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오 육성책이 이제 발표된 단계인 데다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도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태기 연구원은 "제약업체들도 신약 개발과 관련 2차적으로는 바이오산업과 연결되지만 현재 상장, 등록된 업체 중에서 진정한 바이오 기업은 마크로젠 밖에 없다"며 "사업내용에 관계없이 무턱대고 테마에 동승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내 바이오 벤처가 300개 정도로 추산되는데 대거 코스닥에 등록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이 돼야 본격적인 바이오 열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돌이 연구위원도 "제약업체 중에서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LG화학 제일제당 종근당과 함께 코스닥의 마크로젠 정도만 바이오 연구개발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중소형 제약사의 경우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코스닥내 일부 기업의 경우 축산물 관련 제품을 생산할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기업의 경우 기술은 거의 없이 아이디어만 갖고 진출한 사례가 많다"며 "정부의 지원자금이 상장, 등록된 기업보다는 장외기업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이번 정부대책의 수혜대상에서 비켜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크로젠도 7~8년 후에나 수익모델을 갖추게 될 전망"이라며 "100개 기업에 투자했을 때 한두개 기업만 성공하는 바이오산업의 특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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