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여자한테 싫은 소리 처음 들어"..박근혜 "어이없다"

  • 등록 2017-08-05 오전 10:44:41

    수정 2017-08-05 오전 10:50:4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2차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는 주장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4일 열린 이 부회장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신문조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당시 이 부회장과의 2차 독대 자리에서 승마 지원과 관련해 질책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며, “어이가 없다”고 진술했다.

사진=이데일리DB
이는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 같았다”는 이 부회장의 진술과 대립된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 돌아와 삼성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표현으로 당시 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 3일 법정에서 이 부 회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실제 상황보다 확대해서 자신이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아버님께 야단을 맞은 것 빼고는 야단맞은 기억이 없는데, 일단 대통령 단독 면담이었고 실제로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것도 처음이어서 제가 당황했던 것 같다”며, “다른 분들에게 한 번 거르고 전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애초 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법정에 세울 예정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되자 이 부회장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검찰 조사 당시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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