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vs수입, 車업계 가격할인 '전쟁 불붙다'

일본·유럽차 이어 현대차도 가세
  • 등록 2013-07-07 오후 12:45:26

    수정 2013-07-07 오후 12:56:3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에 가격할인 경쟁이 전쟁이 불붙었다. 올해 초 엔저에 힘입은 일본차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친 데 이어 7월을 전후로 유럽차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3차 관세 인하에 따라 가격을 낮췄다.

여기에 현대자동차(005380)도 ‘착한 가격’을 내세워 수입차와의 경쟁 모델 가격을 일괄적으로 낮추며 가격할인에 동참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8일부터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최상위 모델 가격을 100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i40, i40 살룬, 벨로스터 최상위 모델 가격도 30만원씩 낮췄다.

현대차는 앞선 올 1월에도 쏘나타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 인기 차종에 대해 최대 100만원의 가격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반년 만에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앞서 한국GM은 7월 한 달간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올란도, 캡티바 등 주력 쉐보레 5개 차종과 경상용차 다마스에 대해 휴가비 명목으로 최대 150만원을 깎아준다고 발표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옵션 추가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추는 게 일상화됐다. 기아차(000270)가 최근 내놓은 상품성개선 모델, 더 뉴 스포티지R, 더 뉴 K5, 올 뉴 카렌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8일부터 그랜저·i40·벨로스터 최상위 모델의 가격을 30만~100만원씩 인하한다. 현대차 제공
가격할인 경쟁의 불씨를 당긴 건 수입차 업체들이다. BMW코리아 등 유럽차들은 7월을 전후로 차값을 1%씩 일괄적으로 낮췄다. 한-EU FTA 발효 3년차를 맞아 7월부터 중대형 승용차 관세율이 3.2%에서 1.6%로, 소형은 5.3%에서 4.0%로 떨어지면서 관세 인하분을 반영한 것이다.

일부 유럽업체는 관세 인하분 이상의 할인 공세에 나섰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를 7월 한 달간 피아트 전 모델의 가격을 최대 500만원까지 할인해주기로 했다.

피아트는 멕시코산이어서 관세 인하 혜택을 보지 않지만, 경쟁사의 할인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편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인기 모델인 재규어 XF를 450만~600만원 인하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초 출시한 신형 골프의 가격은 이전 모델보다 오히려 20만~120만원 낮아졌다.

엔저에 힘입은 일본차의 공세도 거세다. 한국도요타는 7월 들어 차종별로 200만~700만원을, 혼다코리아도 100만~200만원의 유류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닛산은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M37 모델을 이달 600만원 할인해 준다. 방식은 현금 할인, 주유비 지원 등 제각각이지만, 소비자로서는 할인이나 다름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경쟁적으로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발등의 불이 떨어진 국산차도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나섰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할인 공세에 나선 주요 브랜드와 가격 할인 여력이 없는 중소형 브랜드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 전시장 모습. BMW코리아는 지난 6월 초부터 차량 가격을 평균 1%씩 일괄적으로 낮췄다. 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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