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헬륨의 밀접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실 태양은 거대한 헬륨공장이다. 수소를 태워 헬륨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태양은 4분의 3이 수소, 4분의 1이 헬륨으로 구성된 거대한 가스 덩어리로 그 중심부에 있는 핵에서 수소 원자가 서로 결합해 헬륨으로 변하는 핵 융합 반응을 일으킨다.
헬륨은 지구 대기 중에는 약 0.00005%로 매우 적은 양이 존재하지만 은하계 전체로 보면 수소 다음으로 풍부해 전체원소 중 약 23%를 차지한다. 지구의 중력으로는 잡아 둘 수 없을만큼 가벼워 지구 탄생 시 생선된 헬륨은 거의 모두 지구를 탈출했다. 대부분의 헬륨은 우주 대폭발인 빅뱅 이후 1~3분 동안 빅뱅 핵 합성 반응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벼운데다 단원자 기체로 반응성이 거의 없어 기구나 풍선, 비행선 등을 띄우는 기체로 쓰인다.
그렇다고 헬륨을 단지 풍선 등의 역할로만 한정 짓는다면 큰 오산이다. 헬륨은 어찌보면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수소핵융합에 의해 헬륨을 생성하는 태양 같은 항성(별)은 수소핵이 고갈되면 이번엔 헬륨핵융합을 하게 되는데 그 헬륨핵융합을 통해 탄소를 만들어낸다. 우리 몸을 이루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모두 탄소로 이뤄져 있듯 탄소는 생명체의 필수적인 원소다. 결국 헬륨은 너무 가벼워 지구가 품고 있기엔 힘든 원소지만 그렇다고 그 헬륨이 지구를 아주 떠나지는 못했다. 우주 상의 별들에게로 가 결국 생명체의 씨앗을 만듦으로써 새로운 모습을 한 채 지구로 돌아온 셈이다. 도움말=김미경 과학커뮤니케이터.
“흔히들 ‘공부해서 남 주나’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남 주려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지난 5월 과학커뮤니케이터 6기로 위촉된 김미경 과학커뮤니케이터는 과학문화 전도사인 과학커뮤니케이터 지원 계기에 대해 “지식을 혼자서만 갖고 있는 것보다는 내가 알고 있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우주의 근원을 다루는 천문학도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천문학은 우주와 생명의 근원에 직결돼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 하고 신기해 하면서도 막연히 어렵다고 느끼는 분야”라며 “제가 좋아하는 천문학을 다른 많은 사람들도 좋아하게 되기를 더 나아가 이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앞으로 가능한 자주 강연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그는 “페임랩을 통해 처음으로 많은 청중들이 있는 무대에서 제가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며 “페임랩에서 3분간 미처 전달하지 못한 지식들을 일과 후나 주말에 강연을 통해 많이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를 위해 김 과학커뮤니케이터는 현재 재학 중인 대학원에서 학업에 정진하겠다는 뜻도 언급했다. 그는 “천문학은 현대에 와서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며 새로운 발견도 잇따르는 학문”이라며 “혹시라도 대중에게 잘못된 시각이나 정보를 전달하지 않기 위해 학교에 있는 동안에는 이전보다 더욱 꼼꼼히 공부하고 지식을 쌓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