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산행의 꽃` 지리산 종주

  • 등록 2006-07-31 오후 12:00:00

    수정 2006-07-31 오후 12:00:00

[스포츠월드 제공] 여름산행의 꽃 지리산 종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학생들의 국토대장정이 활성화되기 전, 지리산 종주는 ‘젊음의 통과 의례’처럼 여겨졌다.

지금도 산꾼들에게 지리산 종주는 커다란 자랑거리가 된다. 이에 따라 여름 휴가철이면 큰 맘 먹고 종주에 나서는 산꾼들로 지리산이 들썩거린다.

지리산 종주는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잇는 주릉이다. 거리가 100여리에 달하는 장쾌한 주릉은 우리나라에서는 전무후무한 부드럽고 긴 능선이다.

주릉 종주 코스에는 노고단·반야봉·삼도봉·토끼봉·명선봉·덕평봉·칠선봉·영신봉·촛대봉·제석봉·천왕봉 등 지리산의 이름난 봉우리가 대부분 포함됐다. 여기에 임걸령·화개재·벽소령·장터목 등 옛부터 장사치들이 넘나들며 유명세를 탄 고개도 많다.

지리산 종주는 아무리 낮은 곳도 해발 1200m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 따라서 평지보다 5∼6도 이상 낮아 한여름에도 시원한 골바람이 등의 땀을 씻어준다. 특히 주릉 곳곳에 있는 샘터는 손이 아릴 만큼 차가워 더위 걱정은 놓아도 된다.

지리산 종주에 걸리는 시간은 산행 능력에 따라 다르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으로 향하다 돼지평전에서 쉬고 있는 산꾼.


연하천과 세석산장 사이에 위치한 벽소령 산장과 산꾼들.

산행에 이력이 난 산꾼들은 1박2일이면 너끈하게 주파한다. 보통은 2박3일로 일정을 잡는다. 그러나 마음만 가지고 무턱대고 덤비는 이들은 3박4일로도 모자라 종주를 마치지 못하고 탈출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일정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짜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노고단을 들머리로한 2박3일 산행의 경우 첫날 아침 일찍 성삼재에 오른다. 노고단과 반야봉을 거치면 화개재다. 뱀사골산장에 머물러도 되지만 2시간 거리인 연하천산장까지 가는 게 남은 일정상 이롭다. 둘쨋날은 벽소령과 연하봉을 거쳐 세석산장까지 간다. 세석산장에 닿으면 대부분 눌러앉고 싶어진다. 그러나 천왕봉에서 맞는 해돋이를 생각한다면 1시간30분을 더 보태 장터목까지 가는 게 좋다. 셋쨋날은 새벽4시쯤 기상해 천왕봉에서 해돋이를 본 후 하산한다. 중산리나 백무동으로 하산할 경우 짐은 산장에 두고 가볍게 몸만 갔다오는 것이 좋다.

지리산 종주 풍속도도 많이 바뀌었다. 주릉에서 야영이 허락되던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의 키높이 보다 높은 배낭을 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텐트를 비롯한 야영장비와 먹을거리 등을 모두 짊어지고 갔기 때문이다.

요즘은 배낭이 많이 작아졌다. 주릉에서 야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또 노고단·벽소령·세석·장터목 등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직영하는 시설 좋은 산장이 생기면서 굳이 야영을 할 필요도 없다. 또 산장에서 침낭을 대여받고, ‘햇반’ 등의 즉석 먹을거리도 산장에서 사먹으며 짐을 가능한 최소화시켜 종주를 한다. 1박2일로 나선 산꾼의 경우 도시락 다섯개만 달랑 들고 종주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무리 산장 시설이 좋아졌다고 해도 안전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산꾼들이 지리산에서 가장 부드러운 능선길인 돼지평전을 걷고 있다.

주릉에서는 밤이 되면 기온이 급강하한다. 점퍼가 없으면 견디기 힘들 만큼 춥다. 또 지리산의 날씨는 수시로 변한다. 비가 내릴 경우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진다. 따라서 방수방풍의도 기본이다. 여기에 비상식량과 구급약은 필수다. 또 코펠과 버너도 필요하다. 음식을 조리하는 것은 물론, 조난을 당했을 경우 추위를 달래주기 때문이다.

●지리산 종주 정보

성삼재~만복대~바래봉 '태극종주' 최소 3박이상


지리산 종주 코스의 들머리는 노고단 성삼재와 천왕봉 아래 중산리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서울이나 중부권의 산꾼들은 기차로 접근하면 구례에서 노고단으로 향한다. 시외버스를 이용할 경우 함양 백무동으로 향하기도 한다. 진주를 비롯한 경남지역의 산꾼들은 접근이 편한 중산리를 들머리로 잡는다.

지리산 종주는 노고단과 천왕봉 두 곳 모두 들머리가 된다. 그러나 천왕봉 해돋이를 생각하면 노고단을 들머리로 잡는 경우가 많다.

지리산 종주를 제대로 하겠다는 이들 가운데는 대원사를 들머리로 잡는 경우도 있다. 대원사에서 치밭목산장을 거쳐 천왕봉을 오른다. 이 코스는 전문 산꾼들이 즐겨찾는 코스로 치밭목산장∼써레봉 구간에 험로가 있어 초보자는 조심해야 한다. 또 성삼재에서 만복대를 거쳐 바래봉까지 이어 종주를 하기도 한다. 천왕봉에서 바래봉까지 이어진 능선이 태극모양이라 해서 ‘태극종주’라 부르는데, 이 경우 최소 3박 이상은 해야 가능하다.

지리산은 기습폭우가 내릴 경우 상당히 위험하다. 폭우시에는 산장에 머물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지침을 따른다. 또 하산을 할 경우는 계곡쪽보다 능선으로 난 길을 따르는 게 안전하다. 노고단·벽소령·세석·장터목 등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산장은 15일 전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 특히 주말의 경우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산장을 이용하기 힘들다.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55)972-7771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7세' 김희애, 우아美
  • '쾅' 배터리 공장 불
  • 엄마 나 좀 보세요~
  • 우승 사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