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대치’ 인천 고시텔 임차인 2명, 24일만에 숨진채 발견

고시텔 6층서 임차인 2명 숨진 채 발견돼
24일간 퇴거명령 반대, 가스통 놓고 농성 진행
경찰 진입, 숨진 곳에서 가스농도 높게 나타나
부검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 조사 예정
  • 등록 2022-05-13 오전 8:44:07

    수정 2022-05-13 오전 8:44:07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의 한 고시텔 임차인 2명이 건물 내부에서 퇴거명령을 반대하며 경찰과 24일간 대치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인천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35분께 남동구 간석동 고시텔 6층에서 A씨(52)와 B씨(68·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2일 오후 고시텔에서 A씨 등 2명의 생활반응(살아 움직이는 활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소방당국과 함께 강제로 문을 열고 내부로 진입했다. A씨 등은 방 안에서 숨져 있었고 사후 강직이 나타났다. 경찰과의 대치가 시작된지 24일 만이었다.

당시 A씨 등이 머물던 곳은 가스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웃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있던 고시텔 복도와 방 안에서는 LPG 가스통 등이 있었다.

이들은 건물 4~6층에 있는 고시텔에서 살다가 재건축으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지난달 18일부터 농성을 해왔다. A씨 등은 건물 내부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른다며 난동을 부렸다. 또 가스통을 갖고 있다며 방화위협을 하기도 했다.

A씨 등 2명과 함께 농성을 벌였던 C씨 등 임차인 2명(50대)은 지난달 19일 경찰 설득 등을 거쳐 스스로 건물 바깥으로 나왔다.

경찰은 A씨 등 2명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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