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韓, 테이퍼링 잘 받아들이고 있어"(상보)

한국은행 금융협의회 개최
"볼커룰, 국내은행에 아무런 영향 없어"
  • 등록 2013-12-20 오전 8:46:54

    수정 2013-12-20 오전 8:46:5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국 금융시장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을 초청해 금융협의회를 열고 “어제 우리 금융시장에서 선물과 현물, 주식시장에서 모두 순매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주가가 1.8% 올랐고, 10년채 장기금리도 5bp(1bp=0.01%)밖에 오르지 않는 등 우호적으로 받아들였다”며 “유럽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아들였는데, 이는 시장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괴리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연준 주요 인사들도 금리를 2015년 말에나 현재의 0.25%에서 0.75%로 올리고, 이후에는 2016년 말에 1.75%로 올린다고 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2015년 10월에 0.75%로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것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보다 강화해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고,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장기 금리가 급속히 오르는 것을 막겠다고 했던 것이 매우 주효했다고 생각한다”며 “어제의 테이퍼링은 예비스텝(Mini Step)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또 국내 은행들이 볼커룰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볼커룰은 해외에서 영업하는 현지법인이나 지점에 대한 외환규제가 국내 본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도 “국내 6개 은행이 해외에 현지법인 및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총 자산대비 비중이 평균 0.62% 정도에 불과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이들 IB가 볼커룰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관심사였던 금융규제개혁과 위기탈피라는 양대 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고 본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시장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을 것으로 보이는데, 정책당국과 시장간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건호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이원태 수협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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