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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배우 테이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9년 처음 ‘루드윅’에 출연할 땐 공연 중에 캐스팅 돼 충분히 연습하지 못했고, 힘이 잔뜩 들어갔던 것 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 번 더 (나에게) 기회가 오면 편안하고 깊이 있는 베토벤을 연기하리라 다짐했는데, 약간 해낸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은 ‘루드윅’은 베토벤과 그의 조카 사이에 있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극이다. 군인을 꿈꾸는 조카 카를과 그를 자신의 뒤를 이을 음악가로 키우려는 베토벤의 갈등을 다룬다. 청력을 잃어 절망에 빠진 베토벤 앞에 진취적인 여성 마리가 나타나 삶의 의미를 깨우치는 과정도 담고 있다. 작품에는 소년, 청년, 말년의 베토벤이 등장한다. 두 시즌 연속 주인공인 ‘말년의 베토벤’을 맡은 테이는 이번 시즌 완벽한 베토벤을 보여주려 단단히 준비했다고 한다.
차기작으로 뮤지컬 ‘광주’를 택한 테이는 도전하고픈 캐릭터로 ‘헤드윅’을 꼽았다. 그는 “헤드윅이 겪은 인생의 아픔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언젠가 대극장 무대에서 ‘청년 베토벤’으로 루드윅에 출연하고 싶다”는 속내도 내비쳤다. 욕심 많은 테이는 “테디(테이 DJ)라는 애칭이 그립다”며 “다른 이의 일상을 듣고, 내 삶의 소소한 얘기를 전하는 라디오 DJ가 너무 좋아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