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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계 및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27일 취임 뒤 그룹의 개혁안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인력 전환 배치 방안을 고려하고 현재 점검 중이다.
실례로 최근 포스코켐텍의 홍보와 IR 조직을 서울 사무소로 옮기고, 마케팅 부서 인원 전원이 포항으로 이동했다. 이는 최정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현장 중심 경영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혁안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서울 사무소 전체 인력인 약 1500명 중 최대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여명이 포항 본사와 광양 제철소 등 현장으로 재배치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월30일 현재 포스코 서울 사무소와 포항 본사, 광양 제철소, 해외 사무소 6곳의 직원 수는 1만7013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취임 100일을 2주일여 앞두고 포스코 개혁안에 어떤 밑그림이 담길지도 관심이다. 지금 그룹 전면에 나타난 이슈는 노사 갈등 문제다. 지난달 17일 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가 처음으로 출범한 이후 노조가 사측의 노조활동 방해 의혹을 제기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해진 상황이다. 현재까지 최 회장과 노조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은 최 회장이 당장에 풀어야 할 과제다.
이명박 정권의 자원 외교와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 사건에 휘말린 포스코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데도 주안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다. 최 회장이 취임하기도 전에 ‘포스코 러브레터’를 통해 미래 개혁 과제를 수립하기 위한 대내외 의견 수렴에 나선 것도 이의 일환이다. 포스코가 자체 개혁을 위해 공식적으로 국민 의견을 받은 것은 창사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최근 3개월 간 ‘러브레터’를 통해 받은 의견은 3300여건으로 최 회장은 “포스코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조5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1~6월)에도 2011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2조7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3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도 영업이익 1조4000억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자 행진으로 지갑이 두둑해진 포스코는 양극재와 음극재, 리튬 등 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를 한층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부터 5년간 철강과 2차전지 소재, 에너지·인프라 등 주력 사업에 45조원을 투자키로 한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