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 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0.75~1.00%로 높였다. 시장 예상대로 빅스텝을 밟아간 것이다. 빅스텝은 앞으로도 두 차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두 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7월 FOMC회의에서 총 1%포인트가 인상돼 연준 정책금리는 1.75~2.00%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기준금리가 1.5% 그대로라면 순식간에 정책금리 역전이 벌어진다. 굳이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역시 물가, 환율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이유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선 5명의 금통위원(총재·주상영 당시 의장직무대행 제외) 모두 물가를 잡기 위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했다. 또 5월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잠재성장률(2%) 이상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멈출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5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연속적인 정책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성장 둔화 등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대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5월,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인상돼 연말에 기준금리가 2.50%로 올라서고 내년 1월 추가 인상으로 금리 인상은 2.75%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4월까지만 해도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2.25%로 전망했으나 한 달 새 0.50%포인트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