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계열사 맞아?'.. 11번가, 낙하산 인사에 급여·복지는 최악

11번가, 다른 SK계열사와의 임극 격차 줄이려 연봉 인상
하지만 급여 수준 다른 SK계열사에 비해 여전히 낮아
11번가 주요 고위 임원자리도 SK계열사 출신이 차지
SK그룹, IT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 고민
  • 등록 2015-10-21 오전 8:04:38

    수정 2015-10-21 오후 4:54:44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SK플래닛의 자회사 11번가(커머스플래닛)가 낮은 급여와 복리후생 수준에 불만을 품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최근 두자릿수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11번가의 주요 임원 자리에 SK계열사 출신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배정되고, 급여와 복리후생 수준도 SK계열사에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다른 SK계열사에 비해 홀대를 받는다는 직원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임직원들의 급여를 평균 10% 이상 인상했다. 과장급 미만 평직원들의 임금 인상률은 20%에 달한다. 1~3년차 직원의 경우 이번 임금 인상으로 연봉이 한번에 5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11번가의 이번 임금 인상은 다른 SK계열사에 다니는 직원들과의 임극 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행됐다. 11번가는 SK(034730)플래닛의 자회사로서 SK그룹에 소속돼 있지만 급여와 복리 후생수준은 다른 SK계열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11번가는 ‘무늬만 SK 계열사’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오픈 마켓 관계자는 “11번가는 G마켓, 옥션 등 이베이코리아와 국내 오픈마켓을 두고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업무 성과에 비해 보상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임직원들의 퇴직이 잦은편이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임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다른 SK계열사에 비해 인사나 복지면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는 11번가 임직원들의 생각은 여전하다. 임금 인상에도 불구 SK계열사 직원들의 급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11번가 임원자리는 내부 승진보다는 SK계열사에서 내려온 인사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취임한 대표 이사와 본부장은 모두 SK플래닛 출신이다. 김수일 전 대표도 SK플래닛 오픈마켓사업 부문장을 지내고 11번가로 자리를 옮겼다.

11번가 출신 한 직원은 “11번가 고위 임원들이 내부 승진보다는 낙하산 인사들로 주로 채워지다 보니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됐다”며 “특히 외부출신 임원들은 11번가를 퇴직 직전 잠시 거쳐가거나 다른 계열사로 옮기기 위한 쉼터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회사일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11번가를 SK플래닛과 합병하는 등의 IT 계열사 개편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유력 개편안은 SK플래닛을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사업부와 오픈마켓 사업부로 쪼개고 11번가를 오픈마켓 사업부로 합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SK플래닛이 사업부 분할 등에 부정적이라 이 안이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SK그룹은 이달말 제주도에서 ‘2015 정례 CEO 세미나’를 통해 계열사 사업구조 개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SK플래닛의 자회사가 아닌 오픈마켓 사업부로 합병이 된다면 현재보다 높은 사업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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