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장수 제품의 재탄생…식품업계 OSMU 바람

장수 브랜드 활용해 새로운 장르 신제품으로 개발
소비자는 새롭고, 제조사는 비용 절감하고
식품업계 간, 식품-외식업계 간 협업도 활발
  • 등록 2020-12-04 오전 6:00:00

    수정 2020-12-04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좀처럼 신제품이 살아남기 힘든 식품업계에서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장수 제품을 다양한 장르로 선보이는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OSMU) 마케팅이 각광 받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을 활용하면 실패할 위험이 줄어들뿐더러 개발 및 홍보·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어서다.

빙그레 ‘핫붕어 미니싸만코’.(사진=빙그레)
최근 식품업계에선 인기 아이스크림을 과자나 젤리로, 다시 과자를 아이스크림으로 만드는 등 기존 제품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27일 빙그레는 붕어 모양 아이스크림 ‘붕어싸만코’를 활용한 ‘핫붕어 미니싸만코’ 2종을 출시하고 냉동 디저트 시장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핫붕어 미니싸만코는 에어프라이어에 뜨겁게 데워먹는 냉동 디저트 붕어빵으로 팥·초코 2종으로 출시됐다. 기존 붕어싸만코 제품의 특징인 붕어 모양을 그대로 구현했다.

붕어빵이 겨울철 인기 간식인 점,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어남에 따라 냉동 디저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출시된 제품이다.

롯데제과에선 지난달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이색 아이스바 ‘빼빼로 바’를 한정 출시했다. 기존 ‘아몬드 빼빼로’의 포장 디자인 등 특징을 고스란히 살린 제품이다. 길쭉한 모양의 아이스크림 겉면을 초콜릿으로 코팅하고 아몬드 토핑을 뿌렸다.

이보다 앞서 롯데제과는 ‘누드 빼빼로’를 활용한 ‘빼빼로 초코 젤리’를 출시한 바 있다. 길쭉한 젤리 속에 초코 맛 필링을 넣어 누드 빼빼로를 젤리 식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는 일종의 ‘OSMU’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미국 만화 ‘마블’의 지적재산권(IP)을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익숙한 제품을 새로운 형태로 맛본다는 재미가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아예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장점이다.

‘삼육두유 호빵; 등 이색 호빵 시리즈 (사진=BGF리테일)
자사 제품으로만 새로운 장르의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식품업계와 식품업계, 식품업계와 외식업계 간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SPC삼립은 ‘삼육두유 호빵’, ‘허쉬초코 호빵’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삼육두유 호빵는 국내 장수 두유 제품인 ‘삼육두유’를 재해석해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제대로 살렸다. 치킨 브랜드 멕시카나와 협업한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도 있다.

SPC삼립은 또 자사 대표 제품 ‘삼립호빵’의 맛과 이미지를 활용한 ‘삼립호빵 호빵모양 젤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협업 제품에 힘입어 삼립호빵의 지난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을 통한 매출이 30% 상승했다.

빙수전문점 설빙도 브랜드 정체성과 맞닿은 우리 고유의 재료 ‘인절미’를 활용한 디저트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설빙의 대표 메뉴인 ‘인절미 설빙’을 활용해 푸르밀과는 ‘인절미라떼’를, 롯데푸드와는 ‘인절미 국화빵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OSMU 식품들은 기존 제품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크고 소비자들도 친숙하게 여겨 초기 판매에 도움이 된다”며 “또 기존 제품 레시피를 변형해 만들기 때문에 개발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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