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배우' 임성민, 남편과 1년째 별거 중인 이유

  • 등록 2019-11-13 오전 7:18:55

    수정 2019-11-13 오전 7:18:55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50)이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라는 꿈을 향해 화려하지 않은 현실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가는 임성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임성민은 지난 1999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으나 1994년 KBS 공채 20기로 다시 아나운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던 그는 이제 미국 뉴욕에서 연기자로 다시 한 번 도약 중이다.

이날 임성민은 “아나운서라는 무거운 옷을 입고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제 자유롭게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향해 나아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연기에 한계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 자신이 정체되는 느낌도 있었고, 한국에서 여자가 50대이면 캐릭터에도 한계가 생긴다”라며 “(한국 나이로) 50살이 되어 뉴욕에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뉴욕에서 살기 시작한 임성민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맨해튼의 작은 집에서 혼자 생활 중인 그는 “조금씩 음식을 데워 먹든지, 전자 레인지에 돌려먹는 정도”라며 “뉴욕의 집은 보통 부엌이 없다. 다행히 이 집은 전에 살던 분들이 부엌 구색을 갖춰놔 조리대는 있는 정도”라고 했다.

임성민은 플리마켓(벼룩시장)을 다니면서도 꼼꼼하게 따져가며 물건을 구매했다. 특히 장보는 게 아니라면 20달러를 넘지 않는 것이 소비 철칙이라고. 그는 “이대로라면 5개월 후에 통장 잔고가 0이 된다“면서 3달러짜리 옥수수를 먹는데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이 때문에 임성민은 남편 마이클 엉거와 때아닌 별거 중이다. 지난 2008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010년 결혼해 부부가 됐다. 엉거는 현재 서강대 영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에 대해 임성민은 “미안하죠. 제가 여기서 공부한다 했을 때 정말 반대를 하나도 안 했어요”라면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엉거 교수는 “아내는 50가지 요리를 하는데 저는 다섯가지”라며 “아내가 그리운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을 열어 놓으면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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