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일 전거래일 대비 1100원(1.54%) 오른 7만26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3일 한때 5만4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점을 찍었으나 이후 상승했다. 52주 신고가는 지난 7월4일 기록한 7만3600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481조4800억원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독점하고 있는 HBM3 시장에 삼성전자가 진출한다는 소식이 호재가 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HBM 시장에서 50% 가까운 점유율로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3을 독점 공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뛰어들면서 올해 말과 내년 초 HBM3을 엔비디아뿐 아니라 주요 고객들에 공급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펼쳐진 AI 기술주 랠리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5% 넘게 올랐다. 전날 구글이 최신 AI 언어모델 ‘제미나이’를 공개한 영향이다. 오픈AI의 GPT와 같은 AI 모델로, 지금까지 공개된 모델 중 성능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GPT-4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것이 구글 측 설명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업황 회복 기대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눌러 왔던 과잉재고가 연말을 지나며 점차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서버 시장의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며 “연말 연초 예상되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재고 빌드업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