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계 및 업계 내에서 공공연하게 들리는 말이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후 지난 4년간 고강도 구조조정의 결실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내면서다. 2015년 구조조정이 시작되며 50조원대로 떨어졌던 매출규모는 3년만에 60조원선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4조6218억원으로 6년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권오준 식 혁신적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결과라는 평이다.
포스코는 ‘2일 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지난 26일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포스코가 시총 기준으로 현대차를 앞선 것은 2011년 3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창립 50돌을 맞은 포스코는 탄탄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제철소 설비 투자 외에도 리튬, 양극재 등 신성장 사업과 에너지 등의 신규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포스코의 성과는 전임 회장과 차별화된 권오준식의 체질 개선의 성과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저수익 부실사업 정리와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는 통큰 결단으로 받아들여진다.
권 회장 취임 이전 포스코는 방만경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정준양 회장이 취임한 2009년부터를 ‘포스코의 잃어버린 5년’으로 평가했다. 알짜 철강사를 1968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할 정도로 쇠퇴했다.
매년 4000억원 정도의 발생 가능한 손실을 원천 차단했고 포스코의 연결 자금시재도 지난 3분기말 8조5500억원 수준으로 회복했다. 차입금도 5조원 이상 상환했다. 이 결과 연결 부채비율이 20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67.6%를 기록 중이다.
권 회장의 구조조정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자 일각에서 제기되던 회장 교체론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연임 임기까지 모두 마치면 맨땅에 포항제철소를 세우고 철강대국으로 이끈 고(故) 박태준 회장 이후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게 되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향후 50년 신성장 동력 육성 박차
권오준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스마트화와 에너지·소재 사업을 향후 5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했다. 올해 연결기준 투자비로는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증가한 4조2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권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에너지·소재 산업의 핵심인 리튬 사업에 집중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 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1100억원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중국 현지에서 리튬이온전지의 소재인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각 합작법인은 2020년 하반기부터 연간 4600t 규모의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한다”며 “이번 합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하게 되면서 주요 시장인 중국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액화석유가스(LPG) 판매 사업에도 진출한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LPG 판매를 위해 기존 사업목적인 ‘도시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을 ‘가스사업, 발전사업 및 자원개발사업’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오는 3월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해 정관 일부를 변경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6년 LPG 도입을 위해 전남 광양에 LNG터미널과 5만톤 규모의 LPG저장탱크를 건설했다”며 “LPG 판매에 진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