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남쪽을 잇는 지하철 9호선이 2009년으로 예정된 1단계(김포공항~논현동) 구간 개통과 함께 2단계(논현동~방이동)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내집 마련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9호선은 2016년 전 구간이 개통되면 총연장 38㎞에 37개 정거장을 갖춘다. 이중 어느 지역이 유망할까. 전문가들은 9호선 주변 아파트들 중에서도 개발 호재가 있거나 강남 접근성이 월등히 좋아지는 지역, 조만간 입주 예정인 곳이 상대적으로 유망해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왕이면 새 아파트가 매력적
요즘 아파트들은 건축과 인테리어 기술의 발달로 1~2년만 지나면 한층 세련되고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진화한다. 그런 면에서 9호선 주변에 분양 중이거나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매력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 여건에 교통마저 편리하다면 금상첨화 아니겠느냐”고 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입주 예정인 대규모 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선 5600여가구 규모인 잠실 1단지가 내년 6월에 들어서고, 5800여가구 규모인 반포 주공 2·3단지는 2009년 3월과 4월에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개발 호재 있는 여의도·방이동에 주목
◆개통 전후로 가격 급등 기대는 무리
건설교통부는 9호선 효과와 관련, 개통 초기에는 하루 56만명, 개통 5년 뒤에는 58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지하철이 개통되면 주변 아파트값이 한 차례 상승한다. 그러나 9호선 개통이 주변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나뉜다. 작년에 9호선 개통 호재로 아파트 값이 급등한 지역이 많고 9호선이 강남의 핵심 지역을 조금 벗어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부사장은 “그 동안 지하철 개발사업 발표, 착공, 개통 때마다 한 차례씩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최근 들어 개발 호재가 빨리 반영되는 추세인 만큼 지하철 개통으로 아파트값이 크게 뛰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함영진 실장은 “기존의 아파트 매매가가 많이 올랐다고 해도 전·월세 가격은 9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