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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헐리우드 중심가의 명물 ‘CBS 콜롬비아스퀘어’에 대형 공조 시스템을 비롯한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80년된 할리우드 중심 빌딜에 공조 시스템 공급
공조 시스템은 공기를 관리하는 장비와 이를 연결하는 계통을 아우르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대형 건물·시설 내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칠러(Chiller)’ 등이 있다.
LG전자가 이번에 공조 시스템을 공급한 CBS 콜롬비아스퀘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 위치한 쇼핑몰이다. 원래 1938년부터 2007년까지 CBS 방송사의 라디오 방송국으로 이용하다 리모델링을 거쳐 주상복합 쇼핑몰로 탈바꿈했다. LG전자는 새롭게 개장하는 이 시설의 공조 시스템 구축을 맡았고, 빌딩 내 에너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 받아 현지에서 관련 인증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으로부터 칠러 사업을 양도 받았고, 지난해 말 경기도 평택으로 공장을 이전하며 대지 14만8760㎡, 건평 3만5213㎡ 규모의 대규모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500억원인데, 이를 해마다 1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스타필드 쇼핑몰을 비롯해 한국전력 나주 본사, 서울 고척 스카이돔 야구장,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에 공급했고, 해외에서도 프랑스, 필리핀,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이어 이번에 미국에까지 공급을 성사시키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냉·난방→에너지 관리 개념 전환에 강점 보여
LG전자의 강점은 칠러 사업을 비롯해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전체를 아우르는 공조 시스템 전반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는데 있다. 또 센서와 데이터 관리를 통해 통제실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낭비를 없애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과거 단순한 냉·난방에서 변화하는 흐름에 유리한 것.
여기에 부동산 관련 업체와 한 번 관계를 맺으면 장기간에 걸친 유지보수는 물론,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추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도 현재의 입지 확보가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고 출혈경쟁을 하지 않고 현재의 영업이익률(한 자리수 후반 대)을 지켜가겠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과정에서 기존 구식 냉동기를 대체하기 위한 칠러 수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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