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특수·中 무비자’까지…매출 상승 노리는 저비용항공사들

지난 1일 중국 무비자 입국 기간 연장 조치
중국 동계 노선 및 및 주별 운항 횟수 늘려
"日·동남아 이어 中 덕에 연매출 증가할 것"
  • 등록 2024-11-27 오전 6:00:00

    수정 2024-11-27 오전 9:19:20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저비용항공사(LCC)가 연말 특수와 중국 무비자 입국 기간 연장 조치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동남아시아·일본 항공 수요 확대에 더해 최근 중국 관광객까지 급증하면서 연간 실적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 전광판에 중국 선양발 항공편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스1)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항공사들은 연말 특수와 중국 무비자 입국 허용기간 연장 현실화 등에 힘입어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중국 정부가 무비자 기간을 연장할 것이란 소문이 업계에 돌면서 항공업계는 동계노선(2024년 10월 27일~2025년 3월 29일) 중국 운항을 확대했다. 통상 항공사 동계노선은 운항 두 달여 전인 8~9월 안에 확정된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 동계 시즌 중국 노선이 7개였지만 올해 10개로 늘렸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기준 동계 노선이 11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 회복한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동계시즌엔 중국 운항 노선이 없었지만, 현재 상하이·옌지·정저우 등 5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 노선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무비자 정책 시행 후 전 노선 발권율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상하이 노선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청주-상하이 노선 발권율은 무비자 기간 연장 정책 시행 일주일 만에 직전 주 대비 400% 이상 뛰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동계 시즌과 노선이 8개로 동일하지만, 주별 운항 횟수를 늘렸다. 인천-선양 노선은 지난해 주 3회에서 7회로, 대구-장자제 노선은 주 2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LCC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전 항공업계가 코로나19 3년 동안 항공기 신규 도입을 줄이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항공기는 반납하면서 급격히 운항 노선 수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최근 수요 증가에 따라서 점차 (노선 수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을 찾는 여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무비자 기간 연장 조치로 올해 4분기 들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노선 운항편은 9만1574편, 여객 수(유임)는 1061만104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90%대 증가한 수치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권 소지자의 무비자 입국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30일까지 연장한 이달 1일 이후 여행 수요도 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무비자 입국 기간 연장 이후 지난 21일까지 중국 여행 예매율이 직전 3주 대비 75% 증가했다.

올 3분기 LCC 항공 실적 향상에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주효한 역할을 한 가운데, 4분기 중국 노선 매출 증대로 올해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의 올해 3분기 주요 노선별 매출 중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60% 안팎을 차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중국 항공 수요는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았는데, 무비자 기간 연장이라는 호재를 맞으며 여행사에서도 적극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실제 항공사들의 매출이 본격 증대되는 시점은 12월 중순께 정도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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